국제결혼

[국제커플]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 워라밸 지키는 4가지 방법

돈부마부 2021. 10.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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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결혼 한 직후, 직장의 일이 너무나도 바빠졌다. 직장의 일이 너무 많아서 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토 일했던 적도 있었다. 주중 저녁에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양적으로 너무 적다고 느껴졌고, 주말에도 남편과 양껏 함께 시간을 보낼 수가 없으니 소소하게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 너는 항상 일만해?"

"왜 너네 회사는 너를 가만히 두지 않는 거야?"

"너네 회사는 너한테 그러면 안돼. 그건 진짜 잘못된 거야"

 

남편의 서운함이 폭발했다.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게 나의 탓이 아니었으므로, 그냥 남편이 내가 일 많이 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랐던 적도 있고, 남편이 한국인이었다면 이렇게 한창 일로 바쁜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오히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주며 나를 위로해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정말 답답했다.

 

하지만 남편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나는 회사의 일이 많은 것보다도, 그것이 부당하고 잘못된 일이라며 서운해하는 남편의 반응 때문에 힘이 들었다. 남편을 이해시켜 보려 했지만 남편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거 같았다. 그래서 맨날 남편과 이야기로 풀어보려 노력하다가 답답해서 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아빠는 워커홀릭이고, 나도 워커 홀릭이다.  평생을 빈틈없이, 버리는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오 나다. 적어도 내가 경험해 온 한국은 그런 사회다. 

 

일이 우리의 모든 시간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관계에는 노란불이 들어온다. 우리 삶에 괜히 경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 간의 건강한 경계를 '의도적'으로,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일과 가정 사이 워라밸 만드는 4가지 방법


1. 명확한 시간과 시간 사이의 경계를 만든다.

 


직장과 집을 오가는 출퇴근 시간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집으로 운전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일 모드'에서 벗어나야 한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일을 뒤로 미루고 잊어본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요즘, 이 방법은 조금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근무가 끝나면 집 주변을 산책하거나 베란다에서 맛있는 간식으로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긴장을 풀고 "집 모드"로 전환할 시간이라고 머릿속에 신호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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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에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을 정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특히 중요하다. 집은 이제 내가 일하는 곳이자, 일은 우리 집의 일부가 된다. 집과 일의 물리적 맞물림은 정신적으로도 맞물리게 할 수 있다. 퇴근을 했지만 아직 일을 끝내지 않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는 재택근무를 하며 업무상 "대기" 상태이거나 정상 근무 시간 외에도 일어날 수 있다.

 

가능하면 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는 시간이나 공간을 따로 떼어 두자. 절대로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 공간이 '식탁'일 수도 있고, 그 시간이 '일요일 하루 종일'일 수도 있고, '취침 시간 중'일 수도 있다. 나에게 가장 효과가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꾸준하게 그 방법을 실천해보자.

 

내가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건, 남편과 갈등이 있을 당시 나는 집에 와서 정말 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위치를 딱 꺼버렸다. 하지만, 일에 대한 걱정이 많은 스타일인 사수로부터 업무 시간 후에 자꾸 전화가 왔다. 남편은 받지 말라고 하고, 나는 이걸 안 받으면 안 될 것 같고 해서 싸운 적이 엄청 많다. 결국 남편과 대화를 통해 '7시 이후에는 일과 관련돼서 온 전화는 받지 않기'로 남편과 약속하고 의식적으로 지키려고 했다.

 


3. 걱정거리, 생각해야 할 거리가 있다면 메모를 해둔다.

내일 할 일은 내일의 내가 할 거다. 업무 스케쥴러에 생각해야 할 거리, 걱정거리를 적어놓고 퇴근하자. 그리고 다음날 생각한다.


퇴근 후 시간이 "일 안 하는 시간"이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때로 우리는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을 때가 있다. 일터에서 생긴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거나 작업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오를 수도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적어두는 것과 같이, 일과 관련하여 내 머릿속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 놓자. 종이나 핸드폰에 메모를 해 놓으면 적어도 당분간은 일과 나를 분리할 수 있게 된다. 

 

 

4. 시간, 양보다는 질. 


일 하느라 정신없는 남편 옆에서 2시간을 함께 있는 것과, 남편이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30분 중 어느 것이 더 가치 있을까?

 

정답은 뻔하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의 편이 아니다. 업무 마감일이 촉박하거나 팀에 인원이 부족하여 갑자기 내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일단 일에 전념을 다하자. 그리고 짬이 나는 시간에 100% 모든 에너지를 관계에 쏟아보자.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남편에게 집중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것과, 바쁜 와중에 동시에 50%의 마음과 관심을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4가지 간단한 방법을 적어봤다. 삶 속에서 적절한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우리는 결혼 생활의 우선순위를 더 잘 정하고 배우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워라밸이 알맞게 조절되면 직장을 포함해 우리 삶의 다른 영역에서 성공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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