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덤덤한 카카오톡 메신저로 온 가족에게 아빠의 전립선암 2기 진단 소식을 알렸다. 메시지는 덤덤했지만 엄마는 많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메시지를 한 자 한 자 눌러썼을 거다. 33분 동안 달리기를 한 직후, 기분 좋게 시장에 들러 그간 눈독 들여놓았던 털복숭아 3개를 사들고 집에 걸어가는 길에 엄마의 메시지를 봤다. 뭐라고 해야 할지 잠시 멍해졌다. 당장 내가 아빠와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아직 아빠랑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는 우리 아빠가 너무 좋다. 생각했다. 그리고 검색창에 '전립선암 2기'를 검색해 보았다. 다행히 전립선암 1기와 2기는 생존율이 100% 가까이 된다는 포스팅이 많았다. 다시 가족 채팅방으로 돌아가 '전립선암 2기는 생존율이 높다더라'는 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