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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12

지친채로 시작했지만 훌륭한 하루였다.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잘 잔 게 아니었나 보다. 어젯밤에 잠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다.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뒤척였다. 아침에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됐다. 몸과 머리가 피곤했다. 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오후 반차를 냈다. 직장 동료 한 명에게 아빠의 소식을 알렸다. 소식을 타자로 치는데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동료는 이런저런 수다로 아빠에게 몰입된 나의 걱정을 잠깐 분산시켜주었다.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친구의 아버지도 위암 투병 경험이 있어서 남일 같지 않게 함께 걱정해 줬다. 마침 사무실 직원 중 한 명의 아기가 어제 태어났다. 제왕절개를 한 산모 병문안 및 아기를 보기 위해 아침 근무의 마무리는 다 같이 병원에 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처음으로 공립병원..

국제결혼 2024.08.10

아빠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엄마가 덤덤한 카카오톡 메신저로 온 가족에게 아빠의 전립선암 2기 진단 소식을 알렸다. 메시지는 덤덤했지만 엄마는 많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메시지를 한 자 한 자 눌러썼을 거다. 33분 동안 달리기를 한 직후, 기분 좋게 시장에 들러 그간 눈독 들여놓았던 털복숭아 3개를 사들고 집에 걸어가는 길에 엄마의 메시지를 봤다. 뭐라고 해야 할지 잠시 멍해졌다. 당장 내가 아빠와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아직 아빠랑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는 우리 아빠가 너무 좋다. 생각했다. 그리고 검색창에 '전립선암 2기'를 검색해 보았다. 다행히 전립선암 1기와 2기는 생존율이 100% 가까이 된다는 포스팅이 많았다. 다시 가족 채팅방으로 돌아가 '전립선암 2기는 생존율이 높다더라'는 메시..

국제결혼 2024.08.08

4년차 국제부부 싸움 화해 후 읽은 책 리뷰, 부부 같이사는 게 기적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유부녀의 현실적인 도서 리뷰 연애 때는 뭔들 싫겠어? 연애 때는 상대방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3~4년 하다 보면, 한 때는 남자친구였던 이 남자의 장점이 단점으로만 보이고, 이 사람은 대체 왜 이럴까? 정말 내 맘 같지 않다...라는 좌절감과 짜증을 느끼게 된다. 연애 때는 말해줘도 모른다. 겪어봐야 안다. 호르몬의 작용이 끝나고, 결혼 3-4년 차, 이제는 정말 '노력'해야 할 때가 온 거다. 나도 어느 순간부터 남편이 하는 행동이 하나 같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그가 못마땅할 때가 빈번해졌다. 그러다 보니 남편에게 말을 할 때에도 짜증이 묻어나고, 남편을 보는 눈빛에서부터 사랑이 아닌 판단하고 질책하는 느낌이 묻어났다. 남편은 ..

국제결혼 2023.08.08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feat. 시어머니의 편지)

시어머니의 삶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한 일이 있었다. 온 가족이 분노했고, 억울했고, 어머니와 함께 울었고 함께 기도했다. 온 가족이 상처 받았다. 우리 모두에게 그 일은 트라우마처럼 남았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그 일이 일어난지 이제 약 두 달이 지났다. 시어머니는 우리에게 아래와 같은 긴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중요한 교훈 중 하나를 기록하기로 결심하셨다고 했다. 시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준 사람들에게 이 편지를 꼭 전하고 싶다고 하시며, 우리의 사랑과 기도가 시어머니가 이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아주 긴 이메일이라서 구글 번역기로 간단히 번역했다. 오역이 있을 수도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억..

국제결혼 2023.06.23

[국제커플]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 워라밸 지키는 4가지 방법

남편과 결혼 한 직후, 직장의 일이 너무나도 바빠졌다. 직장의 일이 너무 많아서 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토 일했던 적도 있었다. 주중 저녁에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양적으로 너무 적다고 느껴졌고, 주말에도 남편과 양껏 함께 시간을 보낼 수가 없으니 소소하게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 너는 항상 일만해?" "왜 너네 회사는 너를 가만히 두지 않는 거야?" "너네 회사는 너한테 그러면 안돼. 그건 진짜 잘못된 거야" 남편의 서운함이 폭발했다.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게 나의 탓이 아니었으므로, 그냥 남편이 내가 일 많이 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랐던 적도 있고, 남편이 한국인이었다면 이렇게 한창 일로 바쁜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오히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주며 나를 위로해주지 ..

국제결혼 2021.10.09

시언니의 전화 ; 미국 조지아 주에 나타난 한국 무당거미 이야기

밤 중, 오랜만에 미국 조지아 주에 사는 시언니한테 왓츠앱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자는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 했는데,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또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은 잠시 산책을 나가서 집에 없었지만, 일단 저는 반갑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언제나 전화 통화해도 반가운 우리 시언니. 시언니는 우리에게 들려 주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시언니는 얼마 전 조지아 주 북쪽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근데 새로 이사간 집 주변에 이전에는 한 번 도 본적 없는 '거미'가 엄청 많았다고 합니다. 두 딸과 함께 집을 한 바퀴 돌며 거미수를 세어 봤는데, 꼬마 아가씨들이 찾은 거미만 4마리, 시언니가 추가로 찾은 거미가 5마리는 더 있었다고 합니다. 시언니는 대체 이게 무슨 거미이지 하..

국제결혼 2021.10.02

[국제커플] 애로부부라면? 하루 20분만 투자해보세요.

남편, 아내와 소통이 어려운 애로부부이신가요? 맨날 짜증만 나고 부부싸움이 느는 요즘인가요? 하루에 딱 20분 투자해서 평생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만들 수 있다면, 도전해 보시겠어요? 시어머니가 저희 부부에게 알려주신 결혼생활 꿀팁을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4X5! 하루에 딱 4번, 5분만 아래의 미션을 수행해보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분만 하면 돼요. 하루에 총 20분만 투자하면 됩니다 :) 4X5 규칙 하루에 딱 4번, 이 5분 동안은 아래의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일종의 게임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RULE: - 해도 되는 것(O): 사랑을 담아 서로에게 웃어주기, 따뜻하게 대하기,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점 또는 가장 기대되는 점 물어보기 - 하면 안 되는 것(X): 불평하기, 상대방에게 ..

국제결혼 2021.08.13

[국제커플|한미커플] 한국 결혼식 비용 공개

미국 시댁 식구 8명 한국에 모셔서 전액 대접하며 약 750만원에 결혼식 올린 후기 부르는게 값이라는 한국의 살인적인 웨딩산업 물가. 2021년 2월 나온 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 평균 결혼비용이 총 2억 3,618만 원 이고, 이 중 주택마련 비용이 81%래요. 주택 마련은 차치하고 그럼 나머지 20%인 4천7백 236만원은 예식홀, 웨딩패키지, 예물, 예단, 이바지, 혼수, 신혼여행 비용. 신혼여행 437만원은 여행비용이니까 빼고, 혼수는 집에서 쓸 물건들을 마련하는 개념이니 그것까지 제외하면, 결혼식을 위해서만 평균 2천 9백만 77만원을 지출한다는 결과네요. 이러니 인륜지대사라고 하는걸까요? 결혼식 하는데 돈이 왜이리 많이 들죠? 이러한 결혼 산업에 동의하고 싶지 않았던 저희는 결혼식에 단..

국제결혼 2021.08.09

[국제커플] 미국에서 걸려오는 미국 국세청 IRS 사칭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집에서 한창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 때, 전화기가 울렸다. 발신번호 006 1 (202) 847-4194 미국에서 오는 전화였다. 아니, 미국에서 전화가 올 일이 뭐가 있지? 지금 미국 시간... 밤 10시???? 가족들하고는 Whatsapp으로 소통하고, 절대로 일반전화를 걸일 은 없는데.... 컴퓨터 앞에 이미 앉아있어서, 재빨리 구글에 전화번호를 검색해봤다. 저 전화번호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번호는 결과 값에 나오진 않았지만, (202) 번호를 쓰는 지역은 IRS가 있는 워싱턴 D.C. 미국인인 남편이 지금 한국에 살고 있어도 미국에 계속 세금 신고는 하고 있으니, 미국 국세청이 남편의 안위(?)를 궁금해 할 수도 있긴하지만.. 이건 좀 냄새가 난다. 구글링을 해보니, 미국 연방 거래 위원회에서 '사회..

국제결혼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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