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천연 광물 중 최상급이자 압도적으로 높은 굳기 혹은 경도(딱딱함)를 자랑하며, 광채도 뛰어나다. 다른 거의 모든 광물보다 단단한 정도가 높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다이아몬드 가루는 훌륭한 연마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최근 1년 동안 40%가량 급락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춘(Fortune)에 따르면, 세계 1위 다이아몬드 기업인 드비어스(De Beers)는 결혼반지에 주로 쓰이는 원석인 ‘셀렉트 메이커블’ 다이아몬드 가격을 지난 7월에 대폭 인하했다. 1년 전, 1캐럿당 1400달러(185만 원)였던 가격은 850달러(약 112만 원)가 됐다.
다이아몬드값이 급격히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시장에 희소성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뜻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Lab)"에서 "키운(Grown)" 다이아몬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실험실에서 만든 '인조 다이아몬드'다.
‘키운’이라는 뜻의 그로운(grown)이 붙는 이유는 아주 작은 다이아몬드를 점점 자라게 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탄소 파우더에 철·니켈 등 금속 촉매제를 넣고 고온·고압으로 합성하면 씨앗만큼 작은 다이아몬드가 점점 커진다.
원래, 천연 다이아몬드는 지구 내부의 탄소 덩어리에 수백만 년 이상 고온·고압이 가해지며 만들어지는 희귀한 광물이다. 반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이런 자연의 과정을 실험실에서 재현해서 몇 주 만에 빠르게 만들어 낸 다이아몬드다.
이 인조 다이아몬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천연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람이 줄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광산에서 캐낸 천연 다이아몬드와 사실상 같은 물질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앞으로도 성장성이 있는 이유
첫째, 싸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주목받는 건 당연히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광산에서 캐낸 천연 다이아몬드와 사실상 같은 물질인데 가격은 천연 다이아몬드의 10~20%이니, 굳이 선택하지 않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물리적·화학적·광학적 기준으로 들여다봐도 천연 다이아몬드와 100% 일치한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맨눈이나 확대경으로 자연산과 인조 제품을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매우 특수한 검사 기계를 사용해야만 겨우 구별이 가능할 정도다.
이미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이지만, 앞으로 제조 기술 발전에 따라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천연다이아몬드와 사실상 같은 물질인데 10분의 1 정도의 ‘착한 가격’이니,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조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저렴한 가격 덕이겠지만, ‘착한 가격’외에도 주목받는 이유가 더 있어요. 바로 천연 다이아몬드의 생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둘째, 윤리적이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채굴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또한 다이아몬드 채굴을 위해 노동력 착취가 일어나거나, 지역 간의 분쟁도 발생한다. 그리고 천연 다이아몬드를 팔아 얻은 돈이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불러일으키는 군사자금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로도 유명한,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의 일부 분쟁 지역에서는 다이아몬드 암거래가 군사적 자금줄로 쓰이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들이 다이아몬드 탄광에서 착취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반면, 실험실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 땐 이런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다. 윤리적 이유로 다이아몬드 소비를 꺼렸던 사람에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성장전망
세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2016년에는 10억 달러 미만에서, 2022년 120억 달러까지 커졌다.(출처: 시장조사업체 폴 짐니스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2030년이면 499억 달러까지 커질 거라는 전망이 있기도 하다.(출처: 얼라이드 마켓리서치)
천연 다이아 대비 인조 다이아 판매 금액 비중은 2020년 2.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3%까지 커졌다. 판매량만 따지면 그 비중이 25~3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험실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8개국이다.
- 미국
- 인도
- 중국
- 일본
- 싱가포르
- 독일
- 이스라엘
- 한국
중국이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그 뒤를 인도가 바짝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KDT 다이아몬드’에서 생산에 성공했다.
[주얼리기획] "한국 다이아몬드 생산 세계 1위 된다"···KDT 다이아몬드 강승기의 도전 - 여성경제
\'대한민국이 다이아몬드 생산 세계 1위가 된다.\'새해 벽두부터 뜬금없는 포부를 선언한 장인이 있다. 한국에선 천연 다이아몬드가 채굴되지 않는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생산 세계 1위가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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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망한 시장이다 보니 천연 다이아몬드를 다루던 기존 업체들도 랩그로운 다이아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인도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7.5캐럿짜리 인도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물하 “태양열·풍력 에너지를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험실에서 만든 다이아몬드... 진짜랑 똑같네, 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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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관련기업 관련주
보석 업체들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취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와로브스키 등 많은 업체들이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고, 덴마크 보석 제조 회사인 판도라는 재작년에 “더는 천연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도 점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채택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LVMH 밑에 있음)와 브라이틀링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는 지난해 7월 9000만 달러(약 1200억 원)를 이스라엘의 인조 다이아몬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참고로 태그호이어와 브라이틀링 시계를 대한민국에 공식 수입해서 판매하는 기업은 "명보아이엔씨"다.
명품 기업들이 ESG 경영을 중시하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향후 인조 다이아몬드의 활용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만큼, 결국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작아지는 것은 아닐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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