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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이직시도, 실패. 하지만 많이 배웠다.

돈부마부 2022. 3. 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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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애 첫 이직시도를 했다.

회사 내에 친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간다. 나 계속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 많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그 이유가 다르긴 하겠지만, 옆의 친한 동료가 떠나갈 때는 내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며 불안해지고 우울해 진다.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이직을 해볼까 생각을 했다.

 

시도를 해본다는 자체로도 뭔가 괜히 떨리고 이렇게 시도해봐도 되는 건가 고민이 많았다. 괜히 지금 일하는 곳을 배신하는 것 같고, 혹시나 덜컥 붙어버리면 어떤 결저을 내리지? 혼자 김칫국을 마시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직 시도를 해보기로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지만 실제로 한 번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

 

물론 그 준비과정은 조금 성가시긴하다. 지난 6년 동안 열어 보지 않았던 나의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야 하고, 외국계 기업의 경우 한 번도 써본적 없는 영어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써야 하니 말이다. 게다가 내가 지원하는 포지션의 종류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하기도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고 나의 지난 6년 간의 직장생활을 뒤돌아보며, 그래도 참 많은 일들을 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내가 해온 많은 이들을 훌륭한 글쓰기와 정리된 말빨로 잘 묶어내는 것 또한 실력이고 예술이구나 싶었다. 글쓰기 스킬을 계속해서 개발 시켜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직 시도를 해보기로 한 이유

하나 같이 번거롭고 성가신 일들이긴 했다. 이직 시도를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지금 다니는 직장에 쭈욱 다니면 이런 성가시고 귀찮은 일들을 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 생활을 풀타임으로 하면서 이직 시도를 위한 에너지가 추가로 들어가는 것은 어느정도의 Commitment가 없으면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직시도를 해보기로 한 이유는 단조로운 회사생활 속 조금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떠나가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나의 지난 6년 간의 회사생활을 뒤돌아보고 한 번 나의 업적을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영어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써보고는 싶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나의 업적을 시장은 과연 어떻게 평가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보기좋게 떨어졌다.

인터뷰 조차 볼 기회도 없이 그냥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다. 대학교때부터 꼭 일해보고 싶던 단체라서 내심 기대했는데, 서류를 제출한지 거의 3주 까지 아무 연락 없다가 떨어졌다는 메일을 받으니 그냥 조금 김이 새는 느낌이었다.

 

내가 아직 그만큼 준비가 안된 것이리라, 아직 나의 실력이 부족하구나 싶다. 적어도 인터뷰는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훨씬 쟁쟁한 사람들, 실력있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닌가 보다. 사실 이번에 지원했던 회사 외에 딱히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서 당분간 재미나게 일해야겠다 싶다. 

 

 

이직 시도, 할까 말까 할 땐 하라

이직 시도를 한다고 해서 이직을 실제로 하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 사실 그 가능성은 아주 낮다. 내가 광탈 한 것 처럼 말이다. 첫째, 서류 전형에서 광탈할 수 있고 둘째, 면접을 본다고 해도 최종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다. 셋째, 최종합격 하더라도 갈지말지 나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다. 새로운 회사와 현재의 회사를 비교해보고 새로운 회사가 사실 좀 별로인 것 같다 싶으면 안 가기로 결정할 수도 있는거다.

 

이번 이직시도를 통해 흔들리는 내 마음을 조금은 다잡은 계기가 되었다. 적어도 나는 시도는 해봤으니 후회가 남지 않는다. 대학교때부터 가고 싶던 이 곳, 아직 내가 갈 때가 되진 않았다 보다 생각하며 현재의 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고 정진해야겠다 싶다. 

 

세상의 모든 이직 고민하는 분들, 할까 말까 할 땐 꼭 도전해보세요! 떨어질 땐 떨어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분명히 배우고 남는 것들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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