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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임상실험 알바 참여 경로 & 임상실험 참여를 위해 첫 검사 받고 온 후기

돈부마부 2021. 9. 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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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생체실험 알바라 하면… 내 기억 속에 대학교 때 읽었던 책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에서 독일에 사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돈이 없을 때 짧은 시간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몸을 희생(?)하고 돈을 버는.. 뭐 그런 일로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런 임상 실험 알바(?)를 내가 하게 되었다.
내 몸에 도움이 되는 약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한 이유가 첫번째고, 들이는 시간에 비해 사례비를 많이 준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임상실험 알바 참여 경로 & 임상실험 참여를 위해 첫 검사 받고온 후기

1. 실험대상자를 모집한다는 인스타광고를 보았다.
사실 임상실험 참여자 모집 광고는 지하철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나에게 딱히 맞는 실험들은 아니어서 항상 그냥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인스타 광고를 보았다.
인스타 광고에서 내가 충분히 실험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임상실험 참여자 모집 광고가 뜨길래 내 인적 사항을 넣고 한 번 지원해봤는데 정말 광고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역시 요즘 마케팅은 타겟팅 광고다.

2. 링크를 타고 들어가 지원했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작성했고, 짧은 설문에 참여 했다.

3. 며칠 뒤 광고업체에서 전화가 왔다.(1차 접촉 시도)
하필 내가 재택근무 중 온라인 회의를 하고 있어서 전화를 잠깐 받았다가, 광고 업체에서 6시 전에만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끊었는데 그 후로 내가 까먹고 연락을 안 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임상실험 알바이기에 그냥 또 연락 오겠지 하고 가만히 있었다.

4. 약 2주 뒤 또 광고업체에서 전화가 왔다.(2차 접촉 시도)
다행히 회사에서 그냥 자리에 앉아 근무를 하고 있어서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약 10분 정도 통화하며 내가 실험 대상자가 될 수 있는지 질의응답을 하며 한 번 더 스크리닝을 했고, 실험 대상자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병원에 내원을 5번 정도 해야 하는데 어느 병원이 편하냐고 물었다. 서울 내 웬만한 큰 병원에서 해당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서울대병원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럼 서울대병원 연구 책임자에게 내 연락처를 넘기겠다고 하며 , 연구원에게 날짜 예약을 위해 연락이 올 거라고 했다.

날씨가 참으로 맑은 날, 나는 오전 2시간 휴가를 내고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5. 하루 뒤에 서울대병원 연구원에게 전화가 왔다.
8시간 공복 후 검사를 하러 병원에 와야 하는데 언제 올 수 있는지 물으며 시간을 조정했다. 책임 교수를 꼭 만나야 하기 때문에 연구원이 교수와 나 사이에서 시간 조정을 했다. 나는 출근을 해야 하므로 아침 공복으로 검사 후 출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오전 8시 30분으로 시간을 잡았다. 직장인으로서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게 불편한 것은 평일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소중한 휴가를 써야 한다는 점.

서울대병원 도착!


6. 병원 첫 방문 (오전 2시간 휴가 냄)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병원에 방문했다. 종이 설문지, 구두로 질의응답, 실험 참여에 대한 각종 안내 사항을 들었고, 혈압검사, 신장 몸무게 측정, 심정도 검사, 혈액검사, 소변 검사 등을 했다. 담당 교수도 한 30초 만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로 담당 연구원 간호사와 함께 있었다.

검사끝나고 뒤돌아 찍어본 서울대병원 (암 치료약 임상실험 하는 건 아님.. 그냥 암병원이 보이길래 찍음.)


8시 30분에 병원에 가서 9시 30분에 검사가 끝났다. 앞으로 병원에 총 5번 방문해야 하는데 회당 교통비 10만 원이 지급된다고 했다. 계좌로 입금을 해주는데, 매번 올 때마다 10만 원씩 이체해 줄 수도 있고, 한 번에 50만 원을 이체해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추석도 앞두고 있고, 이번 달 당장 신용 카드 값이 꽤 많이 나올 예정이므로 한 번에 받겠다고 했다.

다음 병원 방문은 4주 뒤. 2번째 방문에서는 병원에서 내 몸에 약을 써 본 뒤 2~3시간 정도 별 이상이 없는지 추적 관찰을 한다고 하니 2시간 휴가가 아닌 반차를 써야 할 것 같다. 다음 병원 방문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실험과 관련된 내 몸의 패턴에 대해서 계속해서 기록해야 한다. 

 

미국 FDI에서는 이미 승인을 받은 약품이고, 한국에서 해당 약을 판매하기 위해 한국인 몸에 임상실험을 하는 거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부작용은 없을거라고 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약을 판매하고 싶어하는 제약회사에서 해당 약에 대해 여러 큰 대학병원에 임상실험 의뢰를 하고, 병원은 연구비를 받아서 이러한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듯 했다. 신기한 시장이다. 이래서 제약 개발비가 많이 든다고 하나보다.

검사 끝나고 병원을 나왔더니 바로 앞에 있는 예쁜 고궁

이렇게 또 새로운 경험을 하나 한다.

앞으로 4개월 간 임상실험 알바 후기를 꾸준하게 작성해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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