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밤 산책을 하다가 뜻밖에 맛있는 피자집을 발견해 포스팅을 해본다.
가성비 피자브랜드, 피자 선생.
피자선생 내돈내산 구매 후기
이게 어떤 피자집인가 하고 지도에 찾아보니, 서울에 체인점으로 이미 몇 군데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영등포 피자선생이 본점인듯 했고, 우리가 간 곳은 피자선생 한성대역 점.
가성비 피자의 센세이션 피자스쿨로 시작해 피자마루, 59쌀피자, 피자나라치킨공주 등 저렴 피자가게들이 속속들이 시장에 나왔다.
피자선생은 처음보는 브랜드였는데, 빨간색 계열을 사용한 올드스쿨 스타일의 타 피자집과는 다르게 파란색과 민트색으로 가게 브랜딩을 한 점이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자선생 메뉴 & 가격
피자 선생에서 파는 피자는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런 피자집이 오히려 믿음이 가더라. 이것저것 선택의 폭이 너무 넓고 메뉴로 다양한 실험을 하는 피자집은 가격이 비싼 반면,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맛이 그냥 평범하거나 그저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피자는 기본 피자, '페퍼로니'이기 때문에, 이렇게 선택의 폭이 아예 좁으면 페퍼로니를 선택하면 된다.
피자선생에서는 테이크아웃을 할 시 5,000원을 할인해준다. 꽤 괜찮은 가격전략 같다.
심지어 요일별로 추가 할인이 된다. 우리가 먹으려던 페퍼로니 피자를 1천원 추가 할인 받고 싶으면 토요일에 피자선생에 오면 된다.
안타깝게도 피자 선생에 우리가 간 날은 금요일. 쉬림프 피자가 할인을 하고 있었는데, 미국인 우리 남편은 새우가 올라가는 피자를 피자로 보지 않고 '몹쓸 음식장난질'로 보기 때문에 쉬림프 피자는 절대 노노..
결국 단골메뉴인 페퍼로니 피자를 주문했다.
피자가 꽤나 저렴한 편이라서, 피자를 주문하기 전에 "과연 맛있을까??" 반신반의 했다.
피자 선생 주문
피자를 주문하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키오스크도 있었고, 알바생이 직접 주문을 받아주기도 했다.
거의 10시가 다 되어 갔을 때 피자선생에 들어갔는데, 몇 시까지 영업하시냐고 하니 새벽 2시? 까지 하신다고 했다. 그 밤에 알바생도 3명이나 있었고, 몇 분 뒤 점장 또는 매니저로 보이는 분까지 한 명 더 오셨다. 새벽까지 여는 피자 집이 흔치 않은데. 새벽 시장을 공략하는 걸까? 이 또한 괜찮은 전략이다.
코시국에 음식점들이 모두 문을 일찍 닫아 음식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었던 때, 밤 늦게 피자를 먹고 싶으면 피자 선생으로 와야겠다 싶었다.
알바생에게 직접 피자를 주문하니 15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잠깐 밖에 나와 기다렸다.
그리고 15분 뒤, 피자를 픽업하러 갔다.
피자선생 페퍼로니 피자 후기 (XL)
남편이 들고있는 XL사이즈의 페퍼로니 피자.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 배고팠던 우리는 집에 갈때까지 피자 냄새를 견디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바로 피자 선생 밖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앉아 피자박스를 열었다.
페퍼로니 피자 실물 영접. 진짜 페퍼로니를 아낌 없이 넣어준게 눈에 보였다. 페퍼로니가 막 겹쳐져 있다.
과연 맛은 어떨까?
오븐에서 나온지 5분도 안된 피자라서 진짜 엄청 뜨거웠다. 그리고 엄청 맛있었다!
너무 뜨거운 나머지, 피자도우가 치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처졌다. 피자 잡고 있는데 진짜 너무 뜨거워서 몇 번을 내려 놓았다.
저렴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남편도 나도 "오~!! 이거 맛있다!!" 연발.
아마 바로 먹어서 맛있고, 배가 고파서 더 맛있던 걸 수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타 저렴이 피자집 피자와 비교 했을 때 피자가 조금 더 고급진 느낌이다.
하지만 남편이 꼽은 피자 선생의 최대 단점은 피자가 'too floppy'하다는 것.
아마 오븐에서 갓 나온 피자여서 그랬으리라 생각 된다. 그리고 도우를 얇게 써서 그런걸 수도 있다.
반면 난 피자가 floppy 한게 좋다. 도우가 너무 두껍고 bready한 피자는 별로다. 적당한 도우와 치즈, 토핑의 맛을 더 느끼고 싶다.
도우에 대한 평가는 일단 차치하고, 가격 대비 너무 맛있어서 남편은 "일부러 이쪽으로 산책하러 나와서, 여기서 피자 사가지고 집에 가야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재방문 의사 200%.
다음날 먹어도 맛있는 피자선생
우리 부부는 피자를 평가 할 때 2번에 나누어서 평가한다.
한 번은 피자가 따뜻할 때 먹어보기, 또 한 번은 다음 날 냉장고에서 꺼낸 피자를 먹어보기. 진짜 맛있는 피자는 차갑게 먹어도 맛있다.
양심 상 어제 밤에 한 판을 다 먹기에는 밤이 너무 늦어, 집에 피자 반 판을 가지고 왔다. 밤새 냉장고에 넣어놓고 다음 날 아침밥으로 피자선생 페퍼로니 피자를 먹었다.
남편은 어제 먹은 뜨거운 피자보다 차갑게 먹는 피자가 덜 Floppy해서 더 좋다고 했다. 난 어제 먹은 뜨거운 피자가 더 좋았다. 하지만 차갑게 먹는 피자선생 페퍼로니 피자도 싸구려 맛이 안나서 좋았다. 얇은 도우에 치즈, 페퍼로니, 토마토 소스 맛이 함께 어우러져서 참 맛있었따.
너무 저렴한 피자는 다음날 차갑게 먹으면 하드보드지 먹는 맛 & 느낌일 때가 있는데, 피자 선생 피자는 여전히 피자맛이었다.
이렇게 두 번째 맛 테스트도 무사히 통과한 피자선생 페퍼로니 피자.
집에서 사람들을 불러놓고 보드게임 파티나 무비나잇을 할 때 먹으면 딱일 것 같다.
가성비 좋은 피자를 먹고 싶으신 분들께 피자선생 피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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