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주식공부

묻지마 미니스탁 해외투자 대실패, 나만의 오답노트 정리

돈부마부 2022. 7. 16. 10:15
반응형

작년 말부터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매도'와 '매수' 단어조차 헷갈려 실수를 했을 정도로 무지했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다.

투자는 하고 싶은데 투자할 돈이 없어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연습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 소수점 투자였다. 아마 증권사중에서는 거의 최초로 소수점투자를 시작한 곳이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일거다.

지난 1년 간 미니스탁 앱을 사용해 소액주식을 사들이면서 내가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다.

미니스탁 앱 장점

1. 앱의 UI/UX가 굉장히 편리하다. 주식 초보가 해외 주식에 좀 더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2. 1만 원 이하로 주식을 살 때 한 달에 10회까지 수수료가 없다. 그냥 심심할 때 다이소 쇼핑하듯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다.
3. 소수점 주식 보유자임에도 배당금 입금이 된다. 배당금은 달러로 들어온다. 환율에 따라 원할 때 버튼 하나 누르면 환전할 수 있다. 겨우 몇 백 원인데도 돈이 들어오면 기분이 괜히 좋다.

미니스탁 앱 단점

1. 1만 원 이상 주식을 팔 때 수수료가 다른 증권사보다 높다.
- 미니스탁 거래수수료 0.25% vs 키움증권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0.015%
2. 내가 원할 때 주식을 사고팔 수 없다.
3. 내가 원하는 금액으로 주식을 사고 팔 수도 없다.

내가 미니스탁 주식을 일부 정리하는 이유

1. 철저한 기업분석 없이 주식을 게임하듯 사들였다.
- 원칙이 없는 투자는 투기다. 내 돈 귀한 줄 모르고 투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포트폴리오'가 없다. 그냥 사고 싶은걸 막 샀다.

2. ISA 계좌에 돈을 납입해 세제혜택을 받는 게 지금은 우선순위라는 판단이 들었다.
- ISA 계좌에서도 주식투자는 할 수 있다. 그리고 꼭 주식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세제혜택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ISA계좌로는 해외 주식 직접 투자는 불가. 해외주식 ETF 투자를 통해 간접 투자는 가능)

3. 소수점 주식 투자에 환멸을 느꼈다.
- 내가 애플 주식 1주를 살 돈이 없어서 소수점 주식 투자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현금으로 시드머니를 모으는 게 먼저인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직시했다.

4. 현재 글로벌 공황 신호가 세게 왔다.
- 사실 신호가 온 지 두 달이 지났는데 무시하고 있었다. 공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지금보다 주식 손실이 더 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물론 이익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미니스탁에는 배당주만 남겨 놓고 존버 해보려고 한다.


배당주가 아닌 주식은 싹 정리한다. 

  • 질로우 그룹 C주 -51.62%
  • AMD -30.71%
  • 보잉 -22.15%
  •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 -19.32%

왜 이렇게 마이너스가 났는지에 대한 간략 기업 분석은 차차해보는 것으로. 살 때는 뭣도 모르고 샀다지만, 팔 때는 왜 저렇게 손실이 났는지 정도는 공부를 해봐야하지 이 수업료로 내게 남는게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1. 기업 공부를 꾸준히 계속한다.
- 미니스탁으로 주식 투자(투기..?)를 하며 배우는 것은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잘 짜면 매달 배당금 받는 쏠쏠한 수입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소수점 투자로는 배당금이 코 찔찔이 수준의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나중에 시드머니를 모으고, 미국 배당주 공부를 해서 건실한 기업을 찾고,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노후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 직접 투자를 위한 공부를 계속한다.

2. 시드머니를 모은다.
- 미미한 시드머니로 투자를 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일단 시드머니를 모으며 공부를 하는 게 먼저다. 일단 ISA에 현금을 저축하고, 계속해서 투자 공부를 하면서 나만의 원칙을 세우고 나의 그릇에 맞는, 나의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해나가야겠다.

3. 현재 ISA, IRP 계좌로 하고 있는 적립식 투자도 계속한다.
- 시장 리스크를 상쇄시킬 수 있는 게 적립식 투자라고 했다. 지금 글로벌 공황이 오는 와중이지만 나는 일부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려고 한다. 공황이 왔다고 투자를 쉬면 그건 적립식 투자가 아니니까. 언젠가는 손실이 상쇄되리라 믿으며 10년을 바라보고 간다.

내 나이 아직 30대 초반이다. 너무 조급해 말고 길게 보자. 매수 전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나는 매수 전에 전혀 기다리지 않았다. 공부 안 할 거면 투자도 하지 말자. 잃을 게 뻔한 게임이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