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그린블라트의 책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2독 완료했다.
3월 말에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을 실천해보리라 마음먹고 총 투자금액 130만 원을 목표로 잡고 시작했으나 치솟은 미국 달러 환율 때문에 겁이 나서 30만 원 대에 멈춰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두 번째 읽고 나서, 130만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포트폴리오 20개는 채워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20개를 다 채웠다. 총 투자금액은 귀여운 416,146원! 현재 평가손익은 -9.24%다.
책을 다시 읽으며, 이 투자를 지속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본다.
- 주식 투자로 버는 수익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를 샀을 때보다 더 많아야 한다.
- 마법공식의 원리는 '염가'와 '우량'의 양 측면에서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기업을 사는 것이다.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을 때만 구매한다.
- 마법공식은 수년간 시장보다 저조한 실적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시간이 흐르면 큰 보상을 안겨준다. 장기적으로 고수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다.
- 회사의 가치를 알아낸다는 것은 전문가조차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그저 '짐작'과 '추측'만 할 뿐이다.
- 미스터 마켓은 미친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한다.
- 낮은 자본수익률을 내는 회사보다 높은 자본수익률을 내는 회사를 소유하는 것이 낫다.
- 평균적으로 1년에 5개월은 마법공식을 통한 포트폴리오가 전반적인 시장보다 못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 마법공식은 1년, 또는 그 이상으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 마법공식은 4년에 한 번 꼴로 시장 평균을 능가하는 데 실패했다. 3년 연속으로 전반적인 시장보다 실적이 더 나빴던 경우도 있었다.
- '시장을 이겼다'는 것이 꼭 '돈을 번다'는 의미는 아니다.
- 마법공식이 선택하는 기업들은 단기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
- 20~30개 기업의 주식을 사는 이유는 '평균' 수익을 노리기 때문이다.
- 한 전략이 3~5년이 지나서야 성공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전략을 고수하지 못한다.
- 마법공식을 통해 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의 즐거움이 덜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 든 한 가지 궁금증이 있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여도 1년 지나면 매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나의 평가손익은 -9%다. 이 상태에서 내가 손실을 확정 지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궁금했다. 그냥 가지고 있으면 더 오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검색해보다가 네이버 카페 <가치투자연구소>에 나와 똑같이 질문하신 분이 계신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어떤 분께서 아주 명쾌한 답변을 해주셨다.
위 현자님의 답변을 요점만 요약하자면,
단순히 마법공식에서
뽑아 준 종목들을
별도의 가치 평가 없이 매수했다면
1년 보유 후 리밸런싱 해야 함.
마법공식에서 뽑아 준
종목들이 싼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음.
1. 일시적인 문제가 있어서
→ 1년 안에 그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큼.
그럼 1년 안에 가격이 오를 것임.
수익 얻고 팔아야 함.
2. 진짜로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서
→ 1년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므로
앞으로 더 가격이 떨어질 수 있음.
더 잃기 전에 팔아야 함.
1년 후에도 여전히
마법공식 리스트에 올라있다면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면 됨.
마법공식 투자는 아.묻.따 투자 이기 때문이다. 좀 더 고급진 말로 풀자면, 제대로 파악한 가치를 믿고 투자하는 '종목 투자'가 아닌 '지표'에 집중하는 '퀀트전략'이기 때문에 주기를 짧게 잡고 리밸런싱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마이너스 상태이지만, 책에서 서술한 대로 최소 3년, 길게는 5년을 기다려 보아야 이 투자의 진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거다. 그때까지 열심히 일하며, 저축하며, 공부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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