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4년차 국제부부 싸움 화해 후 읽은 책 리뷰, 부부 같이사는 게 기적입니다,

돈부마부 2023. 8. 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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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유부녀의 현실적인 도서 리뷰 
<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

 

 

연애 때는 뭔들 싫겠어?


연애 때는 상대방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3~4년 하다 보면, 한 때는 남자친구였던 이 남자의 장점이 단점으로만 보이고, 이 사람은 대체 왜 이럴까? 정말 내 맘 같지 않다...라는 좌절감과 짜증을 느끼게 된다. 연애 때는 말해줘도 모른다. 겪어봐야 안다. 호르몬의 작용이 끝나고, 결혼 3-4년 차, 이제는 정말 '노력'해야 할 때가 온 거다.

 

나도 어느 순간부터 남편이 하는 행동이 하나 같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그가 못마땅할 때가 빈번해졌다. 그러다 보니 남편에게 말을 할 때에도 짜증이 묻어나고, 남편을 보는 눈빛에서부터 사랑이 아닌 판단하고 질책하는 느낌이 묻어났다.

 

남편은 내게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모든 것을 느끼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말 잘 알아차리는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인 남편은 아마 내 의도보다도 더 강하게, 나의 짜증과 날카로운 비판을 느꼈을 거다.

 

연애 때는 모든게 아름답다.

 

내가 보고 자란 건 엄마, 아빠뿐이라서...


어느 순간 나는 깨달았다. 엄마로부터 이런 소통 방식을 내가 배웠고, 무의식 중에 엄마처럼 나도 남편을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빠는 종종 "엄마가 자신을 깔보고 내리 깎는 경향이 있다"라고 얘기했었다. 그러나 천사 같은 아빠는 엄마의 그런 부족한 점을 이해해 주고 감싸주는 사람이었다. 그런 엄마아빠 덕에 우리 가족은 다른 깨어진, 수많은 가족들에 비해 건강하고 화목할 수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엄마에게 했던 대로,
여자는 자신의 엄마가
아버지에게 했던 대로
배우자를 대하게 된다.

살다 보면
'내가 그렇게 싫어했는데
우리 엄마처럼 살고 있구나'
또는 '우리 아버지같이 살고 있구나'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 책 <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 중

 

나의 유일한 롤모델, 엄마 아빠

엄마는 실행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행동도 아주 빠르다. 현실적으로 이 세상에서 우리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서 엄마의 실행력은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나도 엄마의 그런 점을 많이 닮았다.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왔고, 나의 이러한 방식은 이 세상을 살아갈 때에 꽤 잘 먹혔다. 그래서 행동이 굼뜨거나, 어떠한 선택을 두고 심각하게 저울질을 하거나,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볼 때면 답답함을 느낀다. 남편도 예외는 없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편이 내 맘과 같지 않게 행동하지 않는 답답한 모습을 보면, "너의 방식은 틀렸어." "나는 정답을 아는데 왜 너는 정답을 보지 못하는 거야? 왜 정답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거야?" 하는 자세로 남편을 대했다. 

 

그게 쌓이고 쌓였을 때 우리는 한 바탕 싸웠다. 남편은 그동안 쌓인 서운한 감정을 내게 표현했다. 내 나름대로 사랑의 마음을 담아 남편의 눈을 그윽이 쳐다보았을 때 남편은 그 눈빛이 "넌 지금 뭔갈 잘못하고 있어"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남편의 주파수와 나의 주파수가 단단히 어긋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슴이 무너졌다. "아니야, 난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 나의 해명이 그의 마음에 와닿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내가 변해야 한다는, 메타인지가 첫 걸음..!!

 

내가 변해야만 해


이런 갈등이 있고 나서,  책 <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배우고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부부생활은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래는 책에서 내가 강하게 공감하고, 새로 배운 부분을 발췌한 내용이다.

 

미안한 일을 해도
사랑하는 사이니까 괜찮고,
고마운 일을 해줬어도 가족이니
당연하게 여기는데,
이러면 관계가 나빠진다.

고마운 것, 알아주어야 할 것을
당연히 여기고
고맙다고 표현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수고하고 헌신한 것을
상대가 인정하지 않으면
하녀나 머슴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상대방을 향한 원망의 마음이 생긴다.

 

나에게 부족했던 게 바로 이게 아닌가 싶다. 남편이 나고 자란 가족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미안하다, 고맙다 말하는데 익숙한 가족 문화인 반면, 내가 나고 자란 가족은 언어적 표현에 익숙하지 않았다.

 

 

 

모든 관계가 좋아지고
선순환으로 가는 데는
돌이키는 과정이 있다.
회개가 있다.
상대방 얘기를 듣고
섭섭해하고 화만 내면,
돌이키지 못한다.

선순환의 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중심성과 심리적 결핍을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를 선순환으로
만들고 싶다면
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적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타인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초월이다.

자신을 곱씹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자기 중심성을 거스른다.
자신을 거스르는 노력이 없으면
자기를 안 보고 상대방 쪽으로
자꾸 시선이 향한다.

 

 

결국 내가 먼저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회복이 있다. 그게 엄청나게 어렵긴 하지만. 나 스스로를 곱씹어서 나의 이기적인 자기 중심성을 거스르려 노력해야 한다. 이 노력을 멈추면 자꾸 원망의 화살이 남편에게 향하게 되는 거 같다.

 

 

상대방의 공으로 돌리는 마음은
아주 귀한 마음이다.
서로를 살리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은 겸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부부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세워주는 관계다.

 

하루에 한 마디씩 남편을 세워주는 말을 하자고 다짐했다. 말로 하면 까먹을 수 있으니까 달력에 손으로 쓰고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 말이 틀릴 수도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이래"

"내가 당신 말을 잘 이해한 거야?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어?"

"그러니까 당신 말은
이런 뜻이라는 거지?"
배우자가 힘들다고 얘기할 때,
'왜 스트레스가 쌓여? 
왜 그런 것으로 힘들어하지?'라고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고 얘기하면
관계는 악순환으로 간다.

본인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배우자가) 그렇다고 하면
일단 그 마음을 받아 주어야 한다.
"그래? 스트레스 쌓이는구나?"라든지
"어, 스트레스 쌓였어?"라고
(배우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지?"라고
물으면서 상의를 해야 한다."

 

남편과 싸우게 되면 이런 식으로 말하기로 다짐했다. 여러분도 해보시길.

 

나는 남편의 서운한 감정을 우쭈쭈쭈 잘 받아주지 못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남편의 감정 수용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남편이 꽤 예민한 기질인 것. 둘째,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감정 수용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편이 불안해하거나 힘들다고 하면, "그게 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야? 당신은 참 예민해"라고 하지 말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앵무새처럼 묻기로 하자.

"이런 작은 일들을 함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가정은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 되고 만다."

 

나는 나의 가정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 되길 원하는가? No! 절대 아니다!

서로를 위한, 작지만 지속되는 노력이 없으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 된다. 

 

 

일상을 함께하는 부부 관계는
정치적으로 보면 권력관계다.

부부관계에서 권력이 한쪽에 집중되면
둘 사이의 친밀함을 잃을 수 있다.
파워를 추구하는 사람은
파워대상자와 심리적 거리를 둔다.

파워는 영향력이고,
영향력은 심리적 거리가 있어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한 사람이
권력을 독점하면 상대 배우자는
마음에서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권력자는 권력을 행사하며
존중받기를 원하고
이에 더해서 사랑도 원한다.

하지만 거리감을 느끼는 배우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중과 사랑을 할 수 없다.
돈을 많이 벌거나
원가족에서 돈을 많이 지원받은 쪽이
권력을 잡기 쉽다.

자신이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변사람, 특히 가족들에게
심리적인 착취를 행한다.
심리적 착취란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마음의 행위다.

한국에서 사는 동안 우리 부부에게는 권력의 불균형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국 생활에 훨씬 익숙한 내게 권력이 기울어져 있었고, 남편은 언제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내인 나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을 언제나 의식했고, 자기 효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조금 괜찮은 부부는
상대방의 화를 달래주는
매니지먼트를 하며 산다.
안 괜찮은 부부는
서로 화가 난 상태로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은 것처럼 산다.
그러다가 똑같은 문제로 싸우고
흐지부지되는 패턴을 반복한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 괜찮은 부부인 것 같다. 싸워도 화해를 하니까!


마지막으로, 건강한 부부 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속 문장을 적어본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원하는 만큼 변하지 않아서 그렇지
노력하면 변한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생명체가 아니다."


언제나 하나 보다는 둘이 낫다. 부부 관계는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분명 가치가 있다. 우리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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