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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 뇌로 보는 인간 1부 ‘돈’ 요약, 나는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가?

돈부마부 2023. 8. 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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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아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혹독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꼬꼬마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다큐멘터리었다. 경제적 불평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나중에 내가 부자가 되었을 때는 과연 어떤 태도로 삶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다큐멘터리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본다. 

 

EBS 다큐프라임 - 뇌로 보는 인간 1부 ‘돈’ 내용 요약

 

1. 수렵채집시대의 뇌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뇌


현재 인간의 뇌는 수렵채집시대의 뇌에 머물러있다. 먼 옛날 인류는 먹잇감이 보일 때마다 사냥해야 했다. 고기는 시간이 지나면 썩어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해서 사냥을 해야 했다. 현대인의 뇌는 돈을 마치 고기처럼 여긴다.

 

돈은 썩지도 않고 무한대로 저장도 가능한 데다가 심지어 돈 스스로 몸집을 불리기도 하는데, 여전히 인간의 뇌는 돈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만족하지 못한다. 사냥감을 쫓던 인류의 DNA가 그대로 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2. 슈퍼리치 & 그들의 공통적인 태도


 

박수호 기자는 수천 명의 부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박수호 기자는 슈퍼리치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 언제든지 10억 정도는 당장 은행에서 빼 쓸 수 있는 사람
  • 현금성 자산이 100억 원 이상인 사람
  • 100평 이상의 자가 주택 or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
  • 1억 원 이상의 부엌이나 가구를 들일 수 있는 사람
  • 7억 정도 하는 외제차를 탈 수 있는 사람
  • 한 끼 평균 밥값으로 15만 원, 한 달 식비로 1,400원 정도 쓰는 사람

그런데 수많은 슈퍼리치를 인터뷰하며 찾아낸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말투와 행동을 지시형으로 하는' 슈퍼리치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슈퍼리치는 항상 상하관계가 있어야 편안함을 느끼고, 동등한 레벨에서 사람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주변 참모들은 슈퍼리치가 듣고 싶은 말만 하고, 그러다 보니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협소해지고, 그러다 보면 공감능력도 떨어지게 되니 자연스레 자기 합리화를 하는 논리가 강해지고, 확증 편향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3. 규정과 법규를 어길 가능성이 높은 부자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UC버클리 심리학과 교수인 대커 켈트너 박사가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 보행자가 없으면 바로 지나갈 수 있고, 보행자가 있으면 멈춰 서야 하는 STOP 구간에서, 보행자가 있을 시 규정을 어기고 그냥 지나가는 차가 어떤 차인 지를 지켜본 것이다.

 

저가 차량의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보고 100% 멈췄다. 고급 차량의 운전자들은 45% 이상의 확률로 보행자를 기다리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연구의 결론은, '부와 특권을 가진 사람일수록 규정과 법규를 어길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메르세데스 벤츠... 소유주들이여... 규칙을 지키라..

대커 켈트너 박사는 또한 미주 신경을 연구했다. 뇌부터 심장을 지나는 가장 긴 신경인 '미주신경'은 타인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연구 결과, 부유한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미주신경'이 반응하지 않았다.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스위치가 꺼지는 거다. 자기 기준에서만 생각하고, 본인을 만족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사람을 충동적으로 만든다. 공감 능력 저하, 이기주의, 충동적 행동이 겹쳐지면 더욱 막장으로 가게 된다. 

인터넷 뉴스에서 접하는 망나니 부자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돈 많은 연예인, 정치인, 재벌 2세, 땅콩 회항 사건, 도널드 트럼프... 이 연구팀의 연구는 정말 사실인 거 같다. 

 

4. 하늘에서 내려다본 빈부격차


독일의 사진작가 조니 밀러는 드론을 이용해 빈부격차의 실체를 찍기 시작했다. 조니 밀러는 "지상에서는 진짜 불평등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부자와 부자가 아닌 이들의 삶의 터전은 더욱 극명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빈부격차. 왼쪽 부자동네, 오른쪽 가난한 동네
뭄바이의 빈부격차. 오른쪽 부자동네, 왼쪽 가난한 동네

 

5. 노동소득과 자본소득 상승 속도 차이가 가져오는 경제적 불평등


밖에 나가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는 돈을 '노동 소득'이라고 한다. 반면 '자본 소득'은 '돈이 가져오는 돈'을 뜻한다. 은행에 저금했을 때 나오는 이자,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받는 배당소득, 소유한 집을 되팔 때 집값이 뛰어서 얻는 소득. 이런 소득이 자본 소득이다.

물론 부자일수록 소득원 중 '자본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높다. 이 말인즉슨, 현대 사회는 '노동 소득' 보다, '자본 소득'이 드러나는 속도가 더 빠르고, 이러한 속도 차이 때문에 부의 불평등이 악화되고 있다. 

부자일 수록 소득 중 자본소득의 비율이 높다.

불평등이 높은 나라일수록 교도소 수감률, 살인율, 영아 사망률, 약물중동, 알코올 중독 비율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있다. 요즘 흉흉한 한국 사회를 보면, 혹시 부의 불평등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나타나는 경고의 신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위 0.9%의 슈퍼리치들이, 부 전체의 43.9%를 소유하고 있다. 나는 재산 피라미드에서 두번째 32.6% 부류에 속한다.

 

 

6. 돈이 없을 때 인간의 뇌는 어떻게 변하는가?


한 해 농사 결과물을 수확하는 추수철. 농부들은 1년 한 번 '연봉'을 받는다. 추수 전 후 주머니 사정에 따라 농부의 뇌가 영향을 받았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학자들이 농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추수 전후의 인지능력 테스트였다. 추수 전 돈이 없을 때와 추수 후 돈이 있을 때 뇌의 기능은 확연히 달랐다. 이 차이는 알코올 중독자와 정상인의 인지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처럼 돈의 있고 없음이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현대사회의 인간의 뇌는 수렵채집 시대를 사는 것도 아닌데, '돈'을 마치 '사냥감'처럼 여긴다. 생존에 꼭 필요한 것으로 취급한다. 돈에 사로잡혀 있는 뇌는, 돈을 얻으면 쾌락의 물질 '도파민'이 분비된다. 반면, 돈을 잃으면 내 몸이 다칠 위험한 상황에 보통 활성화 되는 부위인 '편도체'가 활발해지며 '공포감'을 느낀다고 한다. 너무나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나의 뇌도 이렇게 작동하는 것 같다.

 

7.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의 뇌는 어떤 상태일까?



하버드 대학교의 인지 발달 신경 과학자 찰스 넬슨 교수는 흥미롭지만 매우 슬픈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UN이 지정한 최빈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년 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빈곤 가정의 아이들은 3세가 되었을 때 벌써 눈에 띄게 아이큐가 낮아졌다.

 

생후 두 달 정도만 돼도, 빈곤 가정의 아이들은 뇌의 회백질의 양이 적었다. 뇌의 회백질이 적다는 것은,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중앙 처리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아이들의 지적 능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이렇게 자란 아이들의 다음 세대에도 영향이 간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가정은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처해 있다. 이런 가정의 아기들을 2개월에서 24개월에 걸쳐 추적 연구했는데. 스트레스가 많은 가정환경일수록 아이의 뇌 활동이 줄어들었다.

어린아이가 뭘 알겠냐고 생각할 테지만, 이렇게 한 가정의 빈곤은 태어난 지 겨우 두 다된 아기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찰스 넬슨 교수는 질문한다. "아이들이 절대적 빈곤의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뇌가 덜 발달하게 되는 것이 과연 공평한 일인가?" 단순히 그 아이가 "운이 없는 것"이라 치부해야 하는가?

 

 

8. 원숭이도 불공평한 건 참지 못한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연구 중인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아주 흥미로운 원숭이 실험도 있다. 

원숭이는 포도를 오이보다 10배 정도 더 좋아한다. 두 마리의 원숭이가 똑같은 임무를 수행해 냈을 때, 그 대가로 오른쪽 원숭이에게는 포도를 주고 왼쪽 원숭이에게는 오이를 보상으로 줬다. 왼쪽 원숭이는 세 번째 오이를 받자 아주 화를 내며 오이를 사람에게 던졌다.

 

인간처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동물이 '불평등'을 얼마나 혐오하는지 밝혀낸 실험이다. 협력하며 사는 동물들은 불평등을 싫어한다.

경제학자와 정치인들은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불평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지 않냐고. 원숭이 실험을 한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생각하기에 '평등'이라는 전통은 
우리 (인간)종보다도 오래된 개념입니다. 
우리 종을 넘어 다른 영장류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중략) 사람들은 불평등이 사회의 일부분이라고 하지만 
저는 우리가 그렇게 진화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나이지만, 나중에 내가 부자가 되었을 때 공감능력이 결여된 부자이고 싶지는 않다. 나의 부가 오롯이 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항상 기억하고, 사회에 환원할 줄 알는 그런 부자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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