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진지. 각 잡고 가계부 클래스 정주행
5시간 동안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날짜를 확보해 놓고 수강 신청을 했다. 그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거실로 옮겨가며 나만의 강의실 세팅을 했다. (집에 TV가 없다...) 남편과 함께 수강하면 좋겠지만 남편의 한국어가 짧아... 일당백으로 나 혼자 열심히 듣기로 했다. 내가 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남편은 집을 비워줬다.
토요일 오후 3시 30분, 강의를 듣기 시작해 토요일 밤 10시, 강의를 끝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배운 대로 가계부 작성을 시작했다.
구채희 작가의 가계부 클래스를 수강하게 된 이유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용돈기입장을 성실히 작성하려 시도는 했으나 번번이 실패를 한 경험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그냥 예쁘고 알록달록한 용돈기입장의 서식이 나에게 안 맞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취업 후 어떻게든 돈을 관리하기 위해서 허접하지만 내가 스스로 개발한, 그래서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엑셀 예산표를 이용해 2년 간 돈을 관리했다. 100점짜리는 아니었고 그리고 한 70점은 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 포스팅에서 나의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며 그래도 천천히 성장했구나, 하는 게 느껴졌다. 취업, 결혼을 거쳐서 재테크에 눈을 조금씩 뜨게 된 후로 나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예산 관리 도구가 필요했다. 지금 쓰는 엑셀 시트로는 부족해도 뭔가 한창 부족했다.
그러던 중 구채희 작가의 가계부 예시를 보게 되었다. 와, 저렇게 관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 템플릿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면 나도 충분히 구채희 작가처럼 경제적 여유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항상 하고는 싶었지만 자신이 없어서, 실행력이 부족해서 하지 못하고 있던 지출을 적고, 피드백하고 다음 달 예산 계획하는 습관이 나에게는 너무 필요했다. 바로 이것을, 구채희 작가의 노하우를 배우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듣길 정말 잘했다!
구채희 작가의 가계부 클래스 녹화본 구성
구채희 작가의 가계부 클래스는 1부와 2부로 나뉘었다.
1부는 왜 우리가 돈 관리를 해야 하는지 확실한 동기부여를 받고 마인드 세팅을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양한 사례와 작가님의 경험을 예시로 들며, 돈 관리의 중요성, 돈 관리의 대원칙, 돈 관리 팁 등을 알려주신다. 이미 많은 재테크 서적을 읽어봤던 사람이라면 이미 들어봤을 내용도 있지만,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중요할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니 나는 전혀 지겹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돈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2부는 본격적으로 가계부를 보여주시면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가계부 세팅하는 방법, 가계부 사용 방법, 항목별 예산 세우는 방법, 월말 정산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신다. 내가 꼭 알고 싶었지만 스스로는 해답을 찾지 못했던 '포인트 관리법' 그리고 '상품권 관리법'을 알게 되어 특히 유익했다. 구채희 작가님의 가계부와 노하우를 사용해서 천천히 관리를 해 나가다 보면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
5시간 동안 계속 말해야 되는 작가님은 얼마나 에너지 소진이 많이 될까 싶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친 내색 없이 다들 지치지 말고 텐션 유지하시라며 기운을 북돋아 주셨다. 덕분에 5시간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힘들지 않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은 더 중요하다
구채의 작가의 가계부 클래스는 내 예산 관리 역사의 제2막을 열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 관리라는 것은 지식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많이 알고 배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강의를 듣는 중간중간, 강의를 다 수강한 후 실천해야 하는 To Do List를 작성했다. 그중 몇 개는 이미 실천 완료한 것도 있고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도 있다.
<구채희 작가의 가계부 클래스 듣고 해야 할 일>
1. 9월 재산 장부 적기
→ 9/26 완료
2. 어카운트 인포 어플 깔아서 숨은 돈 조회해보기(여신금융협회에서 찾을 수도 있음.)
→ 9/28 완료 / 359원 찾음
3. 지난 3개월~6개월치 가계부 입력하기(블로그 글 1개로 결과 남기기)
- 항목별로 분류해서 쭈욱 보기 / 내 월급을 어디에 많이 쓰고 어디에 적게 쓰는지 보기
- 1순위에서 10위까지 뽑아보기. '내가 어느 분류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구나'라고 파악만 하면 됨. 그리고 이게 가치 있는 일이었는지 생각해보기.
→ 9/26 9월 달 가계부 입력 완료 / 8월, 7월도 입력해 볼 예정. 다행히 앱 가계부에 생활비 지출내역을 적어놓아서 좀 수월할 것 같음.
4. 내가 꿈꾸는 삶 적어보기. 그 꿈의 비용을 산출해보기. (블로그 글 1개로 적기)
5. 생애 연표 작성하기(블로그 글 1개로 써보기)
- 구채희 작가 블로그 공지사항 참고 있음.
- 작성해보고 좋으면 언니한테 추천해주기.
6. 구채희 작가 강의에서 배운 점 정리해서 블로그 글로 적어보기 (블로그 글 1개로 적기)
7. 남편과 함께 우리의 보상 리스트 만들어보기
8. 생활비 체크카드 하나 더 만들어서 남편 주기.
→ 9/28 체크카드 신청 완료
9. 이 모든 것들을 1주일 이내로 마치기
9번은 불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기는 한데, 일단 그대로 적어보았다. 이 To Do List를 실행할 생각을 하면 막막하고 싫기보다는 두근거리고 너무 기대된다. 이 9가지를 모두 실행했을 때 한 층 더 성장해 있을 내 모습을 빨리 보고 싶기 때문이다.
모든 이에게 구채희 작가의 가계부 강의가 무조건 도움이 되리라고 단언하지는 않겠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돈 관리법이 있고, 자신의 레벨과 현재 상황에 좀 더 잘 맞는 방법이 따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구채희 작가의 가계부 클래스는 5만 5천 원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주었음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 나의 상황과 레벨에 꼭 맞는 가계부 작성법과 돈 관리법을 구채희 작가에게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꼭 필요할 때에 내 앞에 나타나 준 구채희 작가님의 가계부 클래스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단 1~2개월 안에 나의 살림살이가 갑자기 좋아질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분명히 오늘로부터 1년 뒤, 우리의 살림살이는 오늘보다는 더 나아질 것이다. (훗날 이 글은 성지가 됩니다...)
앞으로 꾸준한 실천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내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우리 모두 부자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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