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부의 롤모델, 시부모님께서 예비부부 상담을 권하시다.
사랑이 넘치는 시부모님은 우리에게 Pre-Marrital Counseling(예비부부 상담)을 받을 것을 조심스레 추천해주셨다. 성장 배경이 다른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더군다나 우리는 국제커플, 국제결혼이다 보니 Counseling(예비부부 상담)이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남편도 오래 전부터, 자기가 결혼하게 된다면 결혼 전에 Pre-Marriage Couonseling(예비부부 상담)을 받고 싶다고 이야기해왔었다. 나도 부부 예비학교나,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배경이 아예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어디 쉽겠나.
평생을 다른 문화에서 자라 온 두 남녀가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나가야 하는데 그게 결코 쉽지 않다.우리가 국제커플이 아니었어도, 같은 나라에서 자란 두 남녀라고 할지라도각 가정의 문화와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결혼 할 두 남녀가 결혼 전에, 결혼한 후에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다.
예비부부 상담, 정말 받고 싶은데 국제커플인지라 적당한 상담사를 찾기가 어려웠다.
미국에 잠시 머무는 동안 결혼 전 예비부부 상담을 받기로 결정은 했지만, 문제는 남편의 한국어가 아직은 유창하지 않아서 영어로 된 상담을 받아야 했다. 우리는 내일모레이면 한국에 돌아가야 했고, 한국에서 과연 영어로 된 서비스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급하게 미국 시댁 근처에 있는 여러 상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보긴 했는데, 큰 수확은 없었다. 이 때는 아직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이었지만, 우리는 온라인으로라도 상담을 받을 의향이 있었는데, 미국 시댁 근처에 있는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사를 찾지 못했다.
결국 큰 수확없이 한국으로 돌아왔고,우리는 한국에서 예비부부 상담을 영어로 해줄 수 있는 상담사를 찾기 시작했다.
문을 두드리면 역시 길은 나타난다. 한국 내에서 영어 상담이 진행 가능한 상담사를 만났다.
감사하게도 스승의 날에 대학교 은사님을 찾아뵈었다가, 내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가족상담의 대가 박태영 교수님이 나의 결혼소식과 예비부부 상담사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더니,자신의 제자이면서도 미국에서 공부를 하셨던 상담사 선생님을 소개해주셨다.교수님께 전화번호를 전달받고, 바로 그날 상담사 박사님께 전화를 드려 바로 상담 예약을 잡았다.
국제커플 예비부부 상담 진행 방법/순서/비용
첫 상담을 가기 전에 박사님께서 우리가 미리 참여해야 하는 설문조사 링크를 이메일로 보내주셨다.그 설문조사를 하면, 우리가 각자 어떤 성향인지, 어떤 가족 배경에서 자랐는지,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삶에 대한 가치관은 어떤지 결과가 나온다.
그 조사 결과를 가지고, 박사님께서 우리가 앞으로 결혼생활을 해 나가면서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해 주시고,지금 우리가 반복적으로 갈등을 빚거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왜 그렇게 갈등할 수밖에 없는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셨다.
박사님과 함께 진행했던 예비부부 테스트는 PREPARE/ENRICH라는 테스트였다. PREPARE/ENRICH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나오는지, 따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상담은 원래 1시간인데, 박사님께서 30분 정도 초과해서 상담을 해주셨다. 비용은 커플(2인) 상담은 15만 원, 개인 상담은 10만 원. 상담학으로 박사까지 공부하신 전문가시다 보니 비용은 저렴하진 않다. 하지만,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아깝지 않은 투자다.
예비부부상담 횟수는 사실 여러 번 만나면 만날 수록 더 이해가 깊어지므로 가장 좋다. 못해도 최소 2번은 만나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돈을 들여서라도 2번 만날 생각도 있었지만, 당시 서울에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6개월밖에 남지 않은 결혼 준비와 동시에 주말에 시간을 따로 빼서 상담을 받으러 가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박사님과는 딱 1번만 만났는데, 그래도 큰 도움이 되었다.
시언니가 추천해준 예비부부 테스트 'SYMBIS'
시부모님 뿐만 아니라 남편의 누나도 우리 미래의 결혼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것을 추천해 줬다. 누나는 상담학 석사를 마치고, 상담사로 미국에서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전문 상담가이다. 예비부부들이 결혼 전 해보면 좋은 검사(성격 테스트나, 적성 검사 같은)를 알려줬다. SYMBIS라는 테스트인데, 검사 후 Facilitator와 함께 상담 세션을 진행할 것을 추천해줬고, 시언니가 결혼 선물로 SYMBIS 검사에 드는 비용을 내주었다. 이러니, 미국 시댁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중에 이 SYMBIS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해보아야겠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이든, 결혼을 이미 한 기혼 부부이든, 평생 한 번쯤은, 관계에 큰 문제가 없어도 부부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서로에게 맞춰가는 시행착오가 적어지니 말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제가 만난 예비부부 상담 박사님과 상담을 받고 싶으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특히 한국 거주 국제커플 분들... 저는 한국에서 영어로 상담해주실 수 있는 상담사를 찾기까지 너무 고생했거든요ㅠㅠ 다른 분들은 그 시행착오가 더 적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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