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소개
- 결혼 만 2년 3개월 차 2인 가구 신혼부부
- 자녀 없음 / 고양이 1마리 키움
- 남편: 풀타임 대학원생. / 아내: 가장으로서 돈 버는 직장인
1월 한 달 돌아보기
1월은 남편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게다가 너무나도 고생스러웠던 2학기가 끝이 나서 한 숨 돌릴 수 있는 달이기도 했다. 남편의 생일을 즐겁게 축하해줄 수 있어서 좋았고, 남편이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운 쉼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지출도 너무나도 많았다. 12월에 벌어들인 돈을 1월에 쓰는데 이번 한 달은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커서 멘탈이 좀 흔들리기도 했다. 12월은 남편이 학업으로 너무 바빠 영어수업 시수가 적어서 남편이 벌어온 돈이 눈에 띄게 적었다. 다행히도 임상실험 완료로 12월에 50만원이 들어와 이걸로 겨우겨우 선방할 수 있었다. 이 50만원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뻔했다.
예비비 통장은 0원이 되었고, 비상금에서도 일부 돈을 썼으며 그렇게 해도 빵꾸난 돈은 남편 학비하려고 모아둔 저축에서 메꿨다. 2인 외벌이 가구 인생은 참으로 힘들다. 언제 돈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
1월 총 지출액
336만 원.
1월 한 달 중 무지출이었던 날은 단 3일이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오늘이 1월 31일인데, 아마 오늘 부모님댁에 가면 지출이 있을 예정이다.
1월 수입
우리의 2월 예산이 될 1월에 벌어들인 돈.
- 엄마가 보내주신 남편 생일축하비 100,000원
- 설날 상여금 400,000원
- 한국리서치 1,550원
- LG에너지솔루션공모주 수익금 225,769원
1월에도 남편의 과외 일정이 많진 않았다. 가르치던 아이중 1명은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서 학생 1명이 줄었다. 과외가 1명 더 채워져야 할텐데... 걱정이다.
새해가 되었다고 연봉의 인상이 아주 쥐꼬리만큼 되었다. 실수령액이 92,000원 올랐다. 아... 정말 쥐꼬리다. 1년에 2번 있는 명절 상여금 400,000원이 함께 입금 되어서 "아 이게 그냥 내 평소 월급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부수입 창출이 정말로 시급하다. 2월에는 남편과 산책 겸 걸어서 배달 알바를 해볼가 생각중이다. 어차피 건강을 위해 걷는 것, 몇 천원이라도 더 벌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남편과 해보기로 했다.
1월 지출 / TOP 5
1위. 자기계발
남편의 2학기 학비 신용카드 할부값 5회차가 결제 되었다. 이제 2월 14일에 마지막 할부값이 나가면 2학기 학비는 모두 낸 것이 된다. 하지만 석사 3학기 학비가 이제 곧 시작된다.
남편이 졸업하려면 한국어 시험을 봐야해서 TOPIK 시험 공부 책을 구매했다. 딱히 계획에는 없던 지출이라서, 예산을 책정해 놓지 않아서 예비비 돈을 썼고, 31,392원이 빵꾸났다.
2위. 여행
남편 생일축하를 위해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이 여행의 일부는 미국 가족들 또한 여행자금을 지원해 주었는데, 어차피 가족들이 보내주는 돈은 남편의 미국 계좌에 적립이 되므로.. 한국에서 돈을 쓰는 건 똑같다. 338,800원으로 비현실적으로 적은 예산을 책정했는데, 역시나 88,228원이 초과되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예비비를 일부 사용해야 했다.
3위. 주거
주거 예산을 왜 30만원으로 잡았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1월에는 두 달에 한 번 결제되는 수도요금이 나가는 날인데... 예산 대비 113,950원이 초과되었다.
4위. 용돈
남편과 나 각각 20만 원 씩. 남편은 매 달 20만원이 너무 적다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재테크하는 유튜버들을 보면 10만원, 15만원으로도 잘 살던데... 어떻게 하면 남편이 20만원으로 한 달을 어렵지 않게 살도록 할 수 있을까? 나를 만나기 전에는 저축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라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용돈이 부족하다고 할 때면 어르고 달래기 정말 힘들다. 휴... 나는 매월 예산을 짤때마다 부족한 돈을 보며 개인 용돈을 줄일까 매번 고민하는데. 나의 그런 마음을 알까?
5위. 식비
식비예산은 35만원으로 잡았는데 제로페이, 기프티콘 등을 활용해서 방어한 덕분인지 식비 35만원에 얼추 맞춰서 한 달을 살았다. 물론 4일동안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에서 돈을 많이 쓰긴 했다. 그리고 월 말에는 돈이 부족해서 내 개인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1월 고정지출+변동지출 = 336만원
그래서 결국, 1월에는 야심차게 짜게 잡았던 한달 예산 288만원을 훌쩍 넘은 336만원을 지출했다. 47만원이나 빵꾸가 났다. 예비비 통장에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이정도 빵꾸다. 휴...
어디서 빵꾸가 났는지 보자.
생활용품으로는 갑자기 계획에 없던 외장하드를 당근마켓에서 구매하게 되어서 초과지출을 했다. 그래도 2TB 씨게이트 외장하드를 5만원에 아주 저렴하게 구매했다. 남편 노트북 정리를 위해 꼭 필요한 지출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꼭 필요한 물건이었지만 계획을 하지 않았을뿐... 다음번에는 가능하면 계획 한 뒤 구매를 하도록 하자.
계획에 없던 옷 쇼핑을 했다. 항상 두꺼운 겨울 울 자켓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옷을 잘 아는 언니에게 패션 강의를 듣다가 언니랑 같이 인터넷 쇼핑까지 하게 되었다. 남편이 항상 "너한테 진주 귀걸이가 잘 어울릴 것 같아"라고 말했었는데 쇼핑하는 김에 18,000원짜리 진주귀걸이도 같이 샀다. 그리고 회사 갈 때 입을 수 있는 검정 모던 슬랙스도... 그렇게 해서 갑자기 계획에 없던 148,410원을 지출했다.
겨울 패딩이 많이 더러워져서 세탁소에 맡길 계획이 있었다. 대충 2만원 정도면 드라이 클리닝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드라이 클리닝이 비쌌다. 예상보다 7천원 비싼 27,000원에 옷 3벌을 드라이 클린했다.
남편이 이빈후과 예약이 잡혀있는 달이라서 미리 적절한 예산을 잡아 놓았다. 덕분에 초과 지출은 없었다.
12월에 부산 여행을 다녀와서 대중교통비가 평소보다 더 많이 나왔다. 13만원을 예산으로 잡아 놓았는데 예상보다 살짝 적은 124,450원이 결제되었다.
기부금은 보통 매월 똑같은데, 며칠 전 너무 추운날 길을 걷다가 한 할머니가 구걸을 하고 계셔서 마음이 쓰여 가지고 있는 현금 5천원을 드렸다. 구걸하는 이에게 현금을 주는 일은 구걸을 더욱 encourage하는 것과도 같아서 보통 나는 걸인에게 현금을 주는 일을 지양하지만... 그날 따라 그냥 왠지 마음이 쓰였다. 이렇게 기부금 예산보다 5천원이 초과 되었다.
고양이 사료가 다 떨어져서 6kg짜리 큰 사료를 주문했다. 네이버포인트를 활용해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예산보다 23,905원을 아꼈다.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5만원의 예산을 잡아 놓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 겸 택배를 보내게 되어 잡은 예산의 일부를 쓰게 되었다. 그래서 친구 결혼 축의금은 비상금에서 빼서 썼다.
그리고 예정에 없었지만 급 여권 재발급을 받게 되었다. 12월에 미국에 갈 계획인데, 생각해보니 2월에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 하고 여권 정보가 필요하더라. 10월에 여권이 만료 되니 어차피 미국에 가려면 재발급을 받아야 해서 생각난김에 비행기 티켓 사기 전에 여권 재발급을 받았다. 그래서 기타 항목은 52,000원 빵구가 났다.
이렇게 1월 한 달의 결산은, 444,089원이 빵꾸난 채로 마감이 되었다. 이번달은 쪽박이다. 2월에는 좀 덜 빠듯하게 생활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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