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심각한 빵꾸가 난 뒤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2월에는 주 1회, 토요일 아침마다 일주일의 지출을 돌아보고 남은 예산을 정확히 파악하기로 했다. 물론 남편에게도 내용을 공유해서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벌이 2인 가구
2월 첫째 주 지출
자 그럼 남은 돈을 한 번 볼까?
주거
도시가스와 전기세가 아직 결제가 안되어서 예산이 남아있다.
식비
제로페이 포함 식비로 쓸 수 있는 현금 30만 원이 남았다. 일주일에 10만 원씩 쓰면 이번 달 식비 빵꾸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다.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남편이 다음 주 4일 동안 멀리 일을 하러 가서 같이 살지 않으니 말이다.
생활용품
월 초부터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생각보다 필요한 생활용품이 많아서 예산으로 잡아놓은 3만 원을 벌써 초과했다. 필요한 생활용품이 더 있긴 한데 다음 달까지 기다렸다가 살 생각이다.
꾸밈비
남편 이발 비용, 그리고 바지를 하나 사줄까 하고 잡아 놓은 예산이다. 생각해보니 예산만 잡아놓고 남편에게 바지를 사라고 말은 하지 않았다. 얼른 말해줘야겠다.
건강
2월 3주에 남편 건강검진이 예약되어 있어서 추가 검사에 드는 비용을 위해 5만 원을 잡아 놓았다.
자기계발
석사 2학기 학비 마지막 할부가 결제될 예정이다.
교통비
1월 교통비가 이제 곧 빠져나갈 예정이다. 5만 원까지는 되지 않아서 마이너스는 안 날 것 같다.
기부금
기부금은 그냥 자동이체로 걸어 놓았기에 딱히 변동은 없다.
반려동물
레뷰 체험단으로 고양이 모래를 하나 지원받았다. 사료도 지난달에 넉넉히 사두어서 이번 달에는 따로 지출이 없을 듯하다.
여행
남편이 돈을 벌러 원정 가는 것을 '여행'예산에 잡아 두었다. 비행기 티켓, 현지 숙소비만 이미 248,000원이 들었다. 거기 가서 체류하는 비용까지 하면 총 35만 원은 깨지지 않을까 싶은데.. 돈은 얼마나 벌어올진 모르겠다 ㅠㅠ 남는 게 없는 원정 노동이다.. 돈이 아닌, 부탁한 친구를 위해 하는 노동이기에 좀 슬프지만.. 참는다.
미국 가는 비행기 티켓을 마일리지로 구매했다. 유류할증료를 112,400원을 결제했다. 2월 중 미국에서 한국 오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예정이다. 아마 여행 예산으로 잡아 놓은 55만 원은 초과될 것 같은데, 2월 중 경조사가 따로 없으면 경조사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문화생활
이번 달에 영화라도 한 번 보러 가지 않을까 싶어서 3만 원을 예산 책정해놓았다. 이제 3월이 되면 남편은 대학원 3학기로 바빠져 못 놀러 다닐 테니까..
경조사
미래에 있을 경조사를 위한 저축은 따로 하고, 이번 달에 혹시 있을지도 모를 경조사를 위해 50,000원을 잡아 놓았다. 이 중 만 원은 조카 세뱃돈으로 나갔다.
용돈
2월 1일에는 남편과 나의 용돈을 각각 분배한다. 이 용돈을 가지고 월 말까지 자유롭게 쓰고 싶은 데에다가 쓴다.
보험
남편과 나의 한 달 보험료는 약 30만 원이다. 보험료는 한 달 수입의 10%가 적당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우리 집은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다. 아, 물론 이 30만 원 외에 종신 보험에 30만 원씩 납입하고 있다. 이 돈은 내가 필요할 때 빼서 쓸 수 있으므로 '보험'료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고 '연금/노후' 카테고리에 포함시켜 놓았다.
통신비
매월 고정이다. 알뜰폰은 사랑입니다. 남편이 외국인이라서 통신사 옮기는 게 번거로워 알뜰폰으로 바꿔주지 못하는 게 천추의 한이다. 그래도 SKT 포인트 활용해서 가끔 할인받고 있으니.. 이렇게라도 위로해본다.
2월 첫째 주의 인생 이슈
내가 대학생 때부터 관심 있어하던 곳 L에서 사람을 뽑는다. L에서 일을 할 생각을 하면 왠지 모르게 재미있을 것 같고, 설렌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 C는 만 5년, 이제 6년째 일하고 있는데, 그 어느 곳보다 안정적이라서 굳이 내 자리를 박차고 나갈 필요가 없다. 전국적으로 1,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큰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라서 입사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에 비해 L은 직원이 8명도 안된다. 하지만 L은 미국계다. C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L에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향후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가는 일이 생긴다면, 어쩌면 L에서 일했던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 경험을 토대로 미국에서 일을 찾기에도 좀 더 쉽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하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가 나의 인생 모토인데 정말 고민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C의 장점
- 조직이 커서 굉장히 안정적이다. 합법적으로 지킬 거 다 지키는 깔끔한 행정처리가 이루어진다.(초과근무, 대체휴일 등 모두 제공)
- 지금 부서의 사람들이 굉장히 좋다. 또라이가 한 명도 없고, 모두 똑똑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다.
- (지금 부서 기준) 주말 근무가 없고, 야근이 없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 한 번에 몰아 쓰기 정말 가능하다.
- 육아휴직 2년(유급 1년, 무급 1년), 학업 등을 위한 무급 휴직 1년 가능하다.
- (지금 부서 기준) 영어를 활용해 업무를 한다.
C의 단점
- 임금이 작고 매년 인상률이 정말 작다.
- 6년째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의 먼 미래를 생각해도 그다지 exciting 하지 않다. 그냥 막연히 "나는 재미있는 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 인사적체가 정말 심하다. 나는 올해 겨우 대리가 되었는데, 아마 과장이 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일해야 한다.
- 언제 어느 도시로 인사발령이 날지 모른다.
L의 장점
- 내가 대학생 때부터 관심 있어하던 곳이다.
- 미국계다.
- 업무를 할 때 영어를 쓸 수 있다.(아마도?)
L의 단점(이라기보다는 내가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
- 임금이 C보다 높은지 낮은지 모르겠다.
- 조직이 작다. 업무환경이 생각보다 체계적이지 않을 수 있다.
- 현재 hiring 하는 업무는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뾰족한 업무라서,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가 완전 구체적인 방향으로 틀어질 수 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인생선배가 계시다면 댓글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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