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소개
- 결혼 4년 차 2인 부부 가구
- 자녀 없음 / 고양이 1마리 키움
- 남편: 풀타임 대학원생 / 아내: 월급 받는 직장인
6월 한 달 돌아보기
오랜만에 가계부 정산을 한다. 15일 동안 한국을 떠나 지구 반대편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남편혼자 우리 생활비로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고, 나는 회사돈으로 15일동안 먹고 자며 지냈다. 덕분에 계획한 예산에 거뜬히 맞추어 한 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나의 해외출장은 '치트키'였다.
지만 이제 곧 헬 게이트가 열린다. 매월 꾸준히 80만 원씩 들어오던 사이드잡 수입이 6월부터 끊겼기 때문이다. 시도때도 없이 치고 들어오는 업무스트레스가 없는 좋지만 (신혼여행 때도 컴퓨터 붙잡고 있었어야 했던 극한의 잡.), 매월 80만 원이라는 고정적인 수입은 가정 경제에 큰 도움이 되었었다. 쓸 수 있는 돈이 80만 원 줄어드는 이번 7월부터는 정말 제대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살아남자!
6월 총 지출액
약 253만 원.
분명 나 해외에 나가있었는데... 총 지출은 5월 보다 겨우 20만 원 적다. 까 놓고 보니 생각보다 엄청 드라마틱 하진 않다. 어디어디에 돈을 이렇게 썼나...?
기록적으로 6월에는 무지출한 날이 11일이나 된다. 해외출장 덕이다. 남편은 뭘 먹고 살았을까.. 뭘 먹긴 한 걸까? 조금 짠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무지출 11일이라니, 베리 나이스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무지출한 날이 11일이나 되는데 총 지출은 지난 달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적지 않다는 사실도 놀랍다. 대체 돈은 어디로 새어 나간거야..?
6월 수입
우리의 7월 예산이 될 6월에 벌어들인 돈.
6월에 벌어들인 부수입 총 198,507원
- 생일축하금 20,000원
- 네이버 애드포스트 68,867원
- 당근마켓 5,000원
- 네이버 블로그 체험단 100,000원
- 배민배달 4,640원
매달 들쑥날쑥한 부수입. 지난 달은 40만원 대였지만 이번달은 20만원에 못미친다. 2개월만에 애드포스트 정산액이 들어왔다. 작고 귀여운 금액이다.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큰 금액의 애드포스트 수익을 얻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블로그 방문자수를 늘려서 각종 체험단을 하고, 원고료까지 지급하는 체험단을 부지런히 하는게 부수입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 출장다녀오느라 블로그를 오랫동안 쉬었다. 다시 마음 잡고 열심히 해야겠다.
남편은 학기를 마무리 하느라 수업을 몇 개 취소했다. 그랬더니 금방 드러나는 수입 감소 ㅠ_ㅠ 남편의 수입은 일 하는 만큼 들어오는지라 조금만 일을 안하면 티가 팍 난다. 프리랜서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지난 달에 저축한 돈으로 이번 달 마이너스 나는 것 잘 커버하는 수밖에. 힘내자 힘.
6월 지출 / TOP 5
한 달의 TOP5 지출을 살펴보며 우리 가족이 어디에 중심을 두고 생활하고 있는지를 보자. 돈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다.
1위. 기부금
솔직히 매달 들쭉 날쭉한 수입에, 빠듯한 생활을 하며 사는 처지지만 나눠 쓰며 살자는 가치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중에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나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 더 많이 벌어서 더 잘 나눠주는 부부가 되고 싶다.
2위. 주거
20,888원이 초과 지출되었다. 도시가스비가 지난달의 두 배가 나왔다. 남편이 혼자 있을때 요리를 많이 해 먹고, 날이 더워지니 샤워를 더 자주하는데 뜨거운 샤워를 포기할 수 없는 우리가 뜨거운 물을 자주 썼기 때문인 것 같다.
3위. 용돈
각자 20만 원씩. 이 마저도 7월에는 조금씩 용돈이 줄어들 예정 ㅠㅠ 7월도 화이팅.
4위. 식비
5월에 구입해놓은 업소용식사재가 아직 남아있기도 했고, 내가 2주동안 집을 비우기도 한 덕에 식비 지출이 눈에 띄게 적었다. 한 달 예산을 40만원으로 잡았는데, 10만 원이나 덜 썼다. 식자재 구입이 3분의 2, 나머지 3분의 1은 외식과 카페류에 썼다. 꽤나 이상적인 식비 지출 패턴이라고 생각한다. 7월에도 열심히 아껴써 봐야지.
5위. 보험
매달 내는 보험료. 실손보험 4세대로 바꾸라고 자꾸 보험사에서 연락 오는데 나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예정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의 혜택만큼 큰 보험이 이젠 다시 안 나올테니 말이다.
6월 고정지출+변동지출 = 253만 원
세워 놓은 예산에 비해 158,002원을 덜 썼다. 올 해 들어 예산 안에서 맞춰서 한 달을 마무리한 것은 이번 달이 두번째다. 해외출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거다. 하지만 이번달 덜 쓴 돈은, 7월에 쓸 예정.
세목별로 초과지출한 부분은 아래와 같다.
생활용품을 계획보다 두 배 넘게 구매했다. 총 생활용품 지출 112,100원 중 72,900원은 내 노트북 SSD구매에 썼다. 업그레이드한 노트북.. 오래오래 앞으로 5년 더 써야지.
건강 비용도 계획보다 두 배 넘었다. 남편의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에 가서 첫 상담을 받아보았다. 심리테스트 같은 것을 받았는데 정신과 초진비용은 51,500원이었다. 벼르고 벼르던 병원 방문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50만원이 들어도 괜찮으니 제발 앞으로 잠 잘 수 있게 되길.
해외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날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교통비가 계획보다 2,050원 초과 되었다. 꼭 필요했던 지출이기에 후회 없음.
6월에 실시한 문화생활은 다음과 같다.
- 영화관에서 '탑건' 보기
- 미스터힐링에서 기계마사지 받기
- 7월에 있을 발레 공연 예매하기
탑건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영화를 보는데는 남편의 SKT 멤버십 덕분에 9,000원 밖에 안들었다. 미스터힐링은 2명에 21,380원이 들었는데, 사실 이건 미국에 계신 시부모님이 주신 선물이라서, 미화 20불이 남편 미국 통장으로 입금될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발레 공연은 제일 저렴한 좌석 5,000원짜리로 예매했는데, 보러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터파크 수수료까지 해서 2명 티켓 12,000원에 구매했다.
이러한 초과지출을 커버해 준 고마운 공신들은 다음과 같다.
자기계발에 지출된 돈이 전혀 없다. 남편 옷이라도 하나 사입힐까 싶어 예산을 책정해 놓았으나, 쇼핑 나갈 시간이 없어서 저절로 지출을 하지 않았다. 고양이 모래는 할인 쿠폰 혜택을 받아서 생각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혹시 몰라 넉넉히 잡아 놓은 경조사 비용도 37,333원이 남았다. 노트북 업그레이드를 위해 배터리까지 교체할 생각으로 15만 원의 서비스 예산을 책정해 놓았는데, 생각보다 배터리 수명이 양호해서 배터리 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
7월은 그야말로 보릿고개다. 하필 남편 방학기간에 쓸 수 있는 돈이 확 줄어들다니...! 일단 지난 달에 저금한 돈으로 7월은 버텨보고, 7월에 최대한 열심히 벌어서 좀 더 숨통 트이는 8월을 만들어 봐야지.
이번 7월에는 남편이 일주일정도 집을 비울 예정이다. 한국에 대해 배우면서도 숙식을 해결해주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대급부로 일주일동안 돈을 벌어올 수는 없다. 과외를 여러 개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자기가 돈을 못 벌어온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할지 말지 고민하는 남편에게 "Money comes and goes, but you can't buy experience."라며 돈 걱정은 말고 프로그램에 꼭꼭 참여하라고 적극 추천/격려했다.
지혜롭게 생활하는 7월이 되길 바라며, 돌아오는 한 달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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