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가계부

캄보디아 한달살기, 4월 한달 간 지출 총정리

돈부마부 2023. 5.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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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의 한 달 반이 지나갔다. 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살면 지출 패턴의 큰 변화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나가는 초기 비용이 크고, 그 국가에서 절약하며 살기 위한 정보를 배우고 얻을 때까지는 계속해서 돈이 지출된다. 

 

캄보디아 한 달 살기, 또는 동남아 한 달 살기를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캄보디아에 와서 지낸 첫 한 달 동안 2인 가구가 얼마큼 돈을 썼는지 공유해 본다. 4월 한 달 동안은 별도의 예산을 잡지 않았고 절약할 생각 없이 필요할 때, 돈을 쓰고 싶을 때 지출을 했다. 5월에는 4월의 지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좀 더 지속가능하게, 예산을 잡아 놓고 돈을 쓰려고 한다.

 

한국에서 쓰던 구채희 가계부를 달러 기반으로 수정하여 지출을 기록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월 한 달 동안 2인 신혼부부의 지출은 1,539,755달러였다. 

 

오늘의 환율 1,341원을 적용하면, 한화로 총 2,064,811원을 쓴 셈이다. 많이도 썼다. 한국에서보다 생활이 단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지출 항목들을 보니 한국에서 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디에 이렇게 돈을 많이 썼을까? 항목별로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캄보디아 4월 한 달 식비 지출>

성인 남녀 2인이 한 달 동안 삼시 세끼를 매일 사 먹다시피 했다. 의식적으로 외식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노력한 적은 없고, 그냥 그날그날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으니 한 달 외식비가 625달러가 나왔다. 커피나 군것질도 먹고 싶을 때 생각 없이 사 먹었더니 한 달에 140달러나 지출을 했다.

 

이러한 식비 지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5월에는 좀 더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식비 지출을 조정해 볼 생각이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생활용품 지출>

캄보디아에 정착한 첫 번째 달이라는 것을 감안해 생활용품 지출을 보아야 한다. 당장 집에서 쓸 수 있는 냄비, 밥그릇은 챙겨 왔지만, 생각도 못했던 소소한 물건들이 참 많이 필요했다. 한국에서 챙겨 왔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생각한 물건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챙겨 오지 못해서 따로 구입을 했다. 

 

  • 숟가락, 젓가락, 포크
  • 옷걸이
  • 질 좋은 수건
  • 식기건조대
  • 치간칫솔

 

반면 이곳에서 사도 괜찮은 것은 다음과 같다.

  • 주방세제
  • 세탁세제
  • 선풍기
  • 빨래바구니
  • 쓰레기통
  • 고무장갑
  • 치약
  • 신발정리선반

 

자잘 자잘하게 필요한 것들을 사다 보니, 248달러나 썼다. 한국에서 좀 더 소소한 물건들을 잘 챙겨 왔다면 돈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꾸밈비 지출>

한국에 비해 인건비가 싸다 보니 꾸밈비에 좀 더 주저 없이 돈을 쓰게 된다. 자잘하게 꾸밈을 하고 싶을 때 돈을 쓰니 한 달에 57달러를 썼다.  우리가 한 달 동안 받았던 꾸밈 서비스 비용은 다음과 같다. (1~2달러 정도의 팁은 별도다.)

  • 미용실 샴푸 받기 2.5~3달러
  • 남자 이발 5달러
  • 패디큐어 2.5달러~15달러 

한국에서 한 달에 한 번 이발할까 말까 했던 남편은 주저 없이 머리를 자르고 싶을 때 미용실로 간다. 꾸밈비는 꼭 지출이 필요한 항목은 아니므로, 앞으로 돈을 아끼고 싶다면 꾸밈비를 줄이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건강 관련 지출>

감사하게도 4월 한 달 동안은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가끔 피로를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은 것이 우리의 건강 관련 지출의 전부다. 총 17달러 들었다. 인건비가 저렴하기로 유명한 동남아시아답게 캄보디아의 마사지도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깔끔한 마사지샵에서 1시간 드라이 마사지를 받으면 약 18달러를 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옵션이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우리로서 마사지 1회에 18달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시각장애인 마사지사가 있는 1시간에 6~7달러짜리 마사지를 받는다. 만족도 최고다. 동남아시아로 이주하면 매일 마사지를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곳에서도 삶이 바빠 생각만큼 자주 받진 못한다. 그래도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갈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자기 계발 관련 지출 >

페이스북 그룹에서 배구와 프리즈비 그룹을 발견해서 가끔씩 운동을 하러 필드로 간다. 필드 대여비를 스포츠 참가자들이 나누어 내는 식이라서 한 번 갈 때 1인당 1.5~2달러씩 낸다.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재미있게 하는 좋은 기회라서 시간이 되면 꼭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교통비 지출>

2명이 한 달 동안 필요할 때마다 뚝뚝을 타고 프놈펜 시내를 돌아다니니 48달러가 지출되었다. 남편과 함께 둘이서 뚝뚝을 타고 이동할 때면 최소 3,500리엘에서 많게는 12,000리엘 정도 든다. 뚝뚝 한 번 타는 비용은 한국에서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한 번 타는 비용 정도다. 이동을 덜 하면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도시를 배워가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뚝뚝 비용은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Grab앱으로 부르면 기사가 오고, 목적지까지 알아서 데려다 주니 참 좋다. 뚝뚝 비용도 앱에 나온 만큼만 주면 되니 바가지 쓸 일도 없다. 

 

 

<캄보디아 4월 한 달기부금 지출>

교회 헌금으로 13달러를 지출했다. 한국에서 따로 관리하고 있는 십일조가 있어서, 캄보디아에서는 주일헌금만 하고 있다. 캄보디아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구걸하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들이 있다. 구걸하는 이에게 돈을 주면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거리에 나와 구걸하도록 하는데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볼 때마다 마음은 너무나 불편하다. 그들보다 더 가진 내가, 너무나도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캄보디아 4월 한 달 반려동물 관련 지출>

캄보디아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은 한국에 비해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가장 불만스러운 점은 캄보디아에서 판매하는 고양이 모래의 품질이 너무 구리다는 점이다. 1 봉지에 15달러를 하는 가장 비싼 모래를 사도 먼지가 너무너무 많이 난다. 11달러짜리 모래를 썼을 때는 먼지도 많이 나고 냄새도 전혀 잡아주지 못해 집에 고양이 오줌 냄새가 진동을 했었다. 

 

다만, 한국에서 먹이던 로열캐닌 사료가 캄보디아에서도 비슷한 가격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나 한국이나 수입을 들여오는 입장이라서 가격이 비슷한 건가 싶다. 

 

반려동물 용품을 사기 위해서는 전문 펫용품 샵에 가는 것이 좋다. 마트에서도 반려동물 용품을 살 수 있긴 하지만 중저가에 종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로열캐닌 사료는 일만 슈퍼마켓에서 살 수 없다. 반려동물 용품 점에 가야만 살 수 있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여행 관련 지출>

친구가 캄보디아에 놀러 와서 친구와 함께 여행객 모드로 신나게 도시를 여행했다. 맛있는 것도 먹고 마사지도 받고, 패디큐어도 받고 메콩강 선셋크루즈도 탔다. 그렇게 2명이서 며칠간 노는데 100달러가 들었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문화생활 지출>

근처 보드게임카페에서 토요일 영화상영회를 해서 입장료로 1인당 3달러를 지출했다. 2층 야외 좌석에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작은 팝콘도 주고, 레몬티도 준다.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 가끔씩 가려고 한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경조사 지출>

캄보디아에 놀러 온 친구를 공항에서 데려오기 위해 대절한 차 비용은 경조사비용으로 처리! 아는 기사를 통해서 편도 10달러에 고용했으나, 사실 그랩 앱을 통해서 에어컨 나오는 차를 대절하면 편도 7달러다. 앞으로는 그냥 그랩 앱을 통해서 차를 부르는 것으로 ^^

 

<캄보디아 4월 한 달 통신비 지출>

남편과 나 한 달 통신비 비용은 한 달에 6달러면 충분하다. 단, 데이터 플랜은 28일마다 갱신되므로, 28일에 한 번씩 충전을 해 주어야 한다. 

 

<캄보디아 4월 한 달

집 카드키를 잃어버려서 15달러, 시골에서 집 구하는데 도움 주는 이에게 (호구 잡혀서) 10달러를 줬다. 스스로 이불 킥하게 만드는 지출 25달러다. 

 


5월에도 4월처럼 살 순 없다. 4월에는 여행객 모드로 돈을 생각 없이 막썼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지출이었다. 한 달 한 달, 캄보디아 생활에 적응하면서 지혜로운 소비를 하는 우리가 돼 보자고 다짐한다. 5월에는 과연 좀 더 절제된 지출을 할 수 있을 것인지...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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