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캄보디아에서 한국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2인가구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캄보디아에 산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나간다. 시골로 이사 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시골에 오면 돈 쓸 일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우리의 예상은 맞았을까? 이번 7월 지출 포스팅은, 프놈펜 살이와 비교를 하며 작성해보려 한다.
💜 7월 총 지출
지난달, 프놈펜에서 1,224달러를 쓴 것에 비해, 이번 달은 1,146달러를 지출했다. 한화로 총 1,459,293원을 쓴 셈이다. 이번 달에는 처음으로 저축도 시도를 했다. 200달러를 저축하는 게 목표였으나, 지출이 많아 133달러밖에 저축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시작이다.
💜 7월 항목별 지출
시골로 이사를 와 새로운 집에 터를 잡느라 이래저래 생활용품 구입에 돈을 꽤 썼다. 그러나 예상외로 복병이 있었으니, 프놈펜에서보다 식비를 더 많이 썼다. 아니 이게 무슨 일...!?
조금 놀랐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프놈펜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이 많아 한국돈을 끌어다가 식비로 쓴 경우가 많았다.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이번 달의 식비 지출이 프놈펜에서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지출 1위는 (언제나 그렇듯) 식비, 2위는 생활용품, 3위는 교통비다. 그럼 각 항목별로 어떻게 지출되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캄보디아 7월 한 달 식비 지출>
캄보디아 시골라이프, 1인 당 하루 식비는 약 12.30달러다. 이 수치는 아주 빈번한 외식을 한 뒤 나온 비용이다.
시골로 이사 와서 거짓말 안 하고 2주 내내 매일매일 아침점심저녁 외식을 했다. 그렇게 이 번달 우리의 외식비용은 총 504달러가 지출되었다. 우리 동네에 우리 입맛에 맞는 서양 음식점도 몇 개 없는데, 매일매일 돌려 막기(?)를 2주 정도 하다 보니 점점 집밥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몇 번 집 밥을 해 먹었다. 시장에서 계란, 닭고기, 야채, 과일 등을 사다가 주말 아침 상을 차리기도 했고, 새로 온 동네에서 사귄 친구 커플을 집에 초대에 닭볶음탕을 해 먹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 생우유와 뮤즐리는 꽤 비싼 편이지만, 매일 아침밥을 사 먹는 거나 우유 1L짜리와 뮤즐리를 사 와 집에서 며칠간 먹는 것을 비교하면, 후자가 조금 더 저렴한 것 같다. 좀 더 건강하기도 하다. 이렇게 아주 조금씩 집에서 먹기 시작하니 식자재 비용이 115달러가 지출되었다. 다음 달에는 외식을 좀 줄이고 집 밥을 많이 해 먹으면 좋겠는데, 과연 나의 부지런함이 따라와 주려나...?
시골에서도 여전히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카페류 지출. 남편이 가끔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시간이 없을 때 밖에서 커피를 많이 사 먹는다. 나도 업무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오후에 코코넛 커피나 코코넛 주스, 간식류를 찾게 된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신기한 길거리 음식을 발견이라도 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나마 카페류 지출을 막아 주는 요소는 놀랍게도 '우리 동네에 맛있는 커피집이 없다'는 것이다. 맛있는 커피가 1도 없다. 여기저기 다른 가게의 커피를 시도해 봐도 하나 같이 탄 맛이 나는 원두로 만든,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 커피 밖에 없어 커피가 먹고 싶다가도 "아냐... 커피 맛이 없잖아.."라며 포기하게 된다. 심지어 카페에 가지 않고 집에서 내려 먹자며 원두를 사 왔는데 그 원두도 맛이 없다.😭 다음 달에는 카페류 지출이 과연 더 줄어들 것인가...?
<캄보디아 7월 한 달 생활용품 지출>
새 집에 이사를 오면 정착에 돈이 술술 빠져나간다. 프놈펜에서 이것저것 많이 구비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필요한 생활 용품들이 많았다.
새로 이사 들어온 집에 수납공간이 많지 않아 작은 물건을 정리할 바구니가 많이 필요했다. 앉아서 TV를 볼 수 있는 소파가 너무 갖고 싶었는데, 마침 프놈펜에서 중고 라탄 소파가 나와서 배송비 40달러를 주고 80달러에 구입을 했다. 배송비가 많이 나와 매우 슬프긴 했지만, 우리 동네에서 예쁜 라탄 소파를 구입하기란 정말 힘든 일임을 알기에 그냥 질러버렸다.
그 외에 집 청소에 필요한 각종 청소도구를 구입했고, 남편이 그리도 갖고 싶어 하던 화분도 2개 샀다. 알로에와 멀베리를 샀는데 단돈 3달러... 실화?
가장 비싼 지출은 모니터 구입이었다. 집 앞 컴퓨터 샵에서 중고 Dell 모니터를 105달러에 샀다. 이걸 사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해서, 꿍쳐뒀던 유일한 비상금 100달러를 써야 했다. 😥 이제 비상금은 0원...
<캄보디아 7월 한 달 꾸밈비 지출>
미션 임파서브를 보기 위해 시골로 이사 온 지 2주 만에 프놈펜에 갔었다. 남편은 이발을 하고, 나는 왁싱을 받았다.
캄보디아에서 왁싱은 수요가 많지 않아 인건비가 싼 동남아 국가 치고는 굉장히 비싼 편이다. 필리핀에서는 10달러면 받을 수 있는데.. 그래도 한국보다는 싸니까, 앞으로도 프놈펜에 나갈 일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왁싱을 받으려고 한다.
<캄보디아 7월 한 달 건강 관련 지출>
시골로 이사를 와서 장염에 걸렸다. 현지 음식점에서 분명 뭔갈 잘못 먹은 게 분명하다. 추정하기로는 캄보디아의 봌라홍 (파파야 샐러드) 때문인 것 같다. 캄보디아의 파파야 샐러드에는 새우장과 게장이 들어간다. 새우장도 게장도 무지하게 좋아하는 눈앞에 있는 봌라홍을 맛있게 먹었으나... 내 몸에 세균이 들어왔고 며칠간 장염으로 고생을 했다. 프놈펜 가야 하나 생각했을 정도로 아팠다. ㅠㅠ
미열이 느껴져 계속 열 체크를 해야 했는데 마침 한국에서 가져온 체온계의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배터리를 구하는 것보다 집 앞 약국에서 새 체온계를 사는 게 더 빨라 3달러를 주고 새 체온계를 구입했다.
<캄보디아 7월 한 달 자기 계발 관련 지출>
남편이 크메르어 공부를 위해 공책이 필요하대서 2달러에 공책을 구입했다.
<캄보디아 7월 한 달 교통비 지출>
캄보디아에 이사를 와서 최초로 유류비가 발생했다. 프놈펜에서 구입한 오토바이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번 뚝뚝을 타는 것보다 확실히 더 저렴하다.
7월에 발생한 대중교통비(뚝뚝)는 프놈펜에 가는 차 왕복, 프놈펜에서 탄 뚝뚝 비용이다. 감사하게도 통근할 때 전화로 불러 타는 뚝뚝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이 된다. 프놈펜에 가지 않는 이상 대중교통 비용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캄보디아 7월 한 달 경조사 지출>
캄보디아로 출장을 온 한국 직장동료들이 있어 선물로 캐슈넛을 샀다. 그리고, 시장에서 만난 현지 직장 동료의 딸을 위해 비눗방울을 하나 사서 선물했다.
<캄보디아 7월 한 달 기타 비용 지출>
오토바이 세차 비용 0.75달러를 지출했다. 오토바이 세차 비용, 정말 싸다...
💛캄보디아 이주 최초! 7월 저축액
시골에 오면 지출이 줄어들어 저축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저축을 시도해 보았다. 매월 200달러만 저축하면 참 좋을 거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첫째 달에는 133.85달러 밖에 저축을 하지 못했다.
캄보디아에서 매월 저축하는 돈은 남편이 12월에 가족을 만나러 미국에 가서 한 달 동안 쓸 생활비다. (나는 못 간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한국 돈을 환전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받는 달러를 차곡차곡 모아 달러로 인출해 미국에 들고 가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꼴랑 5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과연 얼마나 저축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기서 모은 만큼만 미국에서 쓰는 거야.. ^^"라고 남편을 아주 강하게 세뇌시켜... 저축에 협조하도록 해야겠다. 그러나 그는 모을 생각보다는 쓸 생각이 강한 남자... 협조 부탁해 여보.
7월에 정착비로 꽤 많은 돈이 지출되었으니, 8월에는 지출이 더 적어지길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4개월 동안 나의 캄보디아 가계부는 '계획'하고 '지출'한 뒤 '계획에 맞춰 지출했는가'를 보는 것보다, 한 달 동안 얼마를 썼고 나의 한 달은 어떠했는가, 보는 것에 더 가까웠다. 계획은 없고, 지출만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저축'을 시작했으니, 이제는 '계획'이 필요한 때가 온 것 같다. 8월에는 저축액도 늘고 지출은 줄길...! 노력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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