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리뷰

DDP근처 가볼만한 곳 러시아 식료품 가게 <임페리아 푸즈>, 동대문 러시아 거리

돈부마부 2021. 10. 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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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국적인 음식을 사랑하는 우리 부부. 아무리 요즘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 웬만한 해외 수입 식품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없는 것도 많아서 저희는 일부러 이태원에 식료품 쇼핑을 하러 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러시아 거리'를 알게 되었어요. 저희는 이곳을 '동대문역 근처의 이태원'이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이 거리에는 몽골, -스탄 국가, 러시아 식당, 가게가 많아서 한국 거주하시는 외국인 분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 가보게 된 러시아 식료품 가게 <임페리아 푸즈>를 다녀온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사진출처: @imperiafoods_seoul 인스타그램

임페리아 푸즈 위치 & 내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나 11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 후 한 번 꺾으면 임페리아 푸즈로 갈 수 있어요. 임페리아 푸즈 가는 길에 다른 러시아 식료품 가게들도 많으니 한 번 구경해보세요.

 

임페리아 푸즈 내부에 들어가면 우리가 보통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볼 수 없었떤 신기한 식료품들이 매장 전체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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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아 푸즈: 러시아 유제품

냉동식품부터 상온에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탄수화물류(파스타 등), 소스, 캔 음식 등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물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유제품류도 굉장히 다양하게 있었는데, 한국 대형마트에 납품되지 않는 브랜드의 버터와 치즈 등이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케피르'도 팔고 있느데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뭔지는 잘 몰라 인터넷에 찾아보았습니다.

 

 

케피르(러시아어: кефир)는 소젖이나 염소젖 또는 양젖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발효 유제품이다. 캅카스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에서 즐겨 먹는다.[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도 인기가 있다.[2]

- 출처: 위키백과

 

북한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케피르 ㅎㅎㅎㅎ 러시아와 친한 국가들에서는 꽤 인기가 많은 케피르인가 봅니다. 요구르트와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요. 요구르트보다는 장까지 도달하는 유산균이 더 많다고 하네요. 이번엔 사 오지 않았는데, 다음엔 사와보고 싶어요! 집에서 케피어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말린 생선을 포장해서 팔기도 합니다. 한국도 이렇게 생선을 말려서 팔긴 하지만 한국의 말린 생선 종류와는 또 다른 생선입니다. 꽤나 실해 보이는 생선. 내장이 깔끔하게 손질되어서 포장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요리해 먹는 건지 궁금합니다. 

 

임페리아 푸즈: 러시아 생선

집에서 요리를 해 먹기는 해도 아직 '생선'의 영역까지는 못 갔으므로... 러시아 생선은 패스..

임페리아 푸즈: 러시아 알코올 주류

러시아 보드카류도 쫘악 진열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술 마셔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곳이 별천지가 될 수도 있겠네요. 

임페리아 푸즈: 러시아 빵

한국 빵집에서는 볼 수 없는 러시아 빵을 이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분들은 빵을 주식으로 많이 드시나 봅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은 저녁 7시쯔음이라서, 하루 종일 빵이 팔리고 난 후였습니다. 그래서 빵 선반은 텅텅 비어있어요. 제일 윗줄에 식빵류가 좀 남아있네요.

 

이미 팔리고 없는 빵들은 어떤 빵 일지 궁금했습니다. 1,500원짜리 빵에서부터 4,000원까지 다양한 빵들을 판매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아침에 와서 신선한 빵을 사 먹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임페리아 푸즈: 러시아 차, 잼, 당류(초콜릿)

러시아 주전부리 간식들과, 차(tea), 빵에 발라먹는 잼, 비스킷, 초콜릿 등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너무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에요. 

 

소련의 일부였다가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동유럽 국가에서 교환학생으로 반년 간 살았었는데요. 사람들이 홍차를 굉장히 많이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무자비하게 추운 국가라서 그랬을까요? 향긋한 과일향이 나는 홍차를 즐겨먹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 초콜릿은 꿀 맛이었죠.

 

임페리아 푸즈에 가니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러시아에 가본 적은 없지만, 오랜 기간 소련의 일부였던 나라에서 지냈던 생각이 나서요. 

 

말린 대추도 팔고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합니다.... 너~~ 무 달아요! 아빠가 이스라엘에 다녀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 기념품으로 말린 대추를 사 오셨었어요. 한국 대추에 비해 사이즈가 정말 커서 과육이 많았지만, 한 입 베어 무니 뇌까지 설탕으로 범벅되는 맛. 그 이후로는 안 먹습니다 ㅠㅠ

 

근데 남편은 말린 대추를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하네요. 없어서 못 먹는 거라고....ㅎㅎㅎㅎ 그 대추, 여기 임페리아 푸즈에 오면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매 픽, 소시지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도 있었어요. 건강을 위해 가공육류인 소시지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남편이 종종 소세지를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임페리아 푸즈에 온김에 하나 사가기로!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어떤 소세지를 골라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소시지뿐만 아니라 햄 종류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8,000원짜리 소세지 하나 사서 한 2주 먹은 것 같습니다. 


잠깐 들렀지만 뭔가 신세계를 경험한 것 같은 임페리아 푸즈. 어떻게 동대문에 러시아 거리가 생겼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다가, 한겨레 블로그에서 어느 시민분이 취재하신 DDP러시아/몽골 거리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2007년에 작성된, 굉장히 오래된 글입니다. 한국의 경제 역사와 함께하며 '보따리상'에서 시작해, 오랜 기간에 걸쳐 동대문에 러시아 거리가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원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이렇게 러시아 쪽 외국 식료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다음번에는 케피르,  빵을 사러 다시 와보고 싶어요. 

 

동대문, DDP 방문하시는 분들, 러시아 거리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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