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리뷰

바삭한 반세오를 먹을 수 있는 금호동 맛집, 베트남 식당 퍼주에

돈부마부 2021. 10. 17. 09:00
반응형

금호동에 볼일이 있어 갔다, 예전에 친구 커플에게 추천받았던 베트남 식당 퍼주에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대로 집에 가긴 아쉽지!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퍼주에로 향했다.

 

금호동 사는 친구에게 지금 퍼주에에 가고 있다고 하니, 단번에 "퍼주에!" 하고 맛집 잘 찾았다고 했다. 역시 이 동네에서도 맛집으로 유명한가 보다. 금호동 사는 친구 왈 "퍼주에는 베트남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한국화 된 베트남 음식을 먹고 싶으면 '배쌀집'으로 가"라고 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배쌀집은 퍼주에에서 멀지 않은 바로 맞은편에 있다.  

 

코로나 때문에 베트남 여행도 못 가는 마당에, 당연히 현지의 맛을 느껴야지! 우리는 고민 없이 퍼주에로 향했다. 

퍼주에 가는 길

우리는 옥수역 쪽에서 걸어서 퍼주에로 갔다. 지도가 알려준 대로 갔는데, 조명도 어둡고 이 길이 맞는 건지 긴가민가 할 때 반가운 퍼주에 안내 화살표가 나타났다. 

 

아마 우리처럼 옥수역 쪽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골목에 저렇게 화살표를 해놓은 것을 보니.

저 계단을 내려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퍼주에가 나온다

 

퍼주에 내부

퍼주에에서는 매월 첫 번째 월요일에 노인분들께 쌀국수를 무료로 드린다고 한다. 아무리 잘 되는 식당을 운영한다고 해도 나눔을 한다는 것은 보통 의지를 가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선행을 베푸는 가게라니 뭔가 더 정감이 간다. 

퍼주에 내부는 굉장히 파랑파랑 하다. 모든 벽을 파란색으로 칠해 놓았다. 메뉴판도 파란색이다. 사장님이 파란색을 정말 좋아하시나 보다.

 

벽에 걸려있는 조화, 베트남 모자... 베트남에 가면 있을 것 같은 현지 고급 레스토랑 느낌..?

 

퍼주에 메뉴 / 가격

퍼주에에서는 국수, 볶음, 밥, 애피타이저, 세트, 주류&커피를 판매한다.

쌀국수

  • 소고기 쌀국수 8,000원
  • 소고기 특국수 9,500원
  • 닭고기 쌀국수 7,000원
  • 해물 쌀국수 9,500원

 

볶음면

  • 돼지고기 볶음면 8,000원
  • 해산물 볶음면 10,000면
  • 소고기 비빔국수 9,000원
  • 비빔국수 튀김만두 9,000원
  • 소고기 라면볶음 8,000원
  • 해산물 라면볶음 10,000원

 

튀김

  • 짜조 6개 7,000원
  • 고이꾸운 3개 6,000원
  • 닭봉바비큐 6개 6,000원

 

세트메뉴 

  • 월남쌈 30,500원
  • 2인분 월남쌈 32,000원
  • 4인분 월남쌈 45,000원
  • 반세오 8,000원
  • 반세오 세트 21,000원
     * 반세오 세트라고 해서 2인이 1개만 시켜 먹을 크기는 아니라고 한다. 양이 적다고 하니 참고.

 

볶음밥류

  • 계란볶음밥 7,000원
  • 마늘볶음밥 7,000원
  • 새우볶음밥 8,000원
  • 소고기볶음밥 9,000원

 

 

퍼주에 반세오, 소고기 쌀국수(특), 닭고기 쌀국수 후기

우리는 1인 1 국수를 시키고, 반세오 1개를 나눠먹기로 했다.

반세오는 쌀가루 반죽에 각종 채소, 해산물 등을 얹어 반달 모양으로 접어 부쳐낸 베트남 음식이다. 한국으로 치면 '전' 정도 되겠다.

 

반세오는 베트남에서도 먹어보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반세오를 먹게 되니 기대가 되었다.

반응형

가장 먼저 반세오 상차림이 나왔다. 상추와 고수, 무, 고추, 그리고 칠리소스가 나왔다. 반세오를 자를 때 쓰는 가위와 집게도 함께 주셨다.

 

 

반세오가 나오기 전 남편의 소고기 쌀국수가 먼저 나왔다.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다.  

퍼주에 소고기 특쌀국수

그다음 드디어 기다리던 반세오가 나왔다. 

반세오 안에는 숙주가 들어있었다. 새우도 들어있었던 것 같다. 정신없이 맛있게 먹느라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보지 않고 먹었다. 어쩜 그렇게 바삭바삭 한지. 남편과 나 둘 다 말없이 반세오 먹는데만 집중했다. 먹다가 상추가 모자라서 더 달라고 하니 한 접시 더 가져다 주셨다. 

 

* 반세오 먹는 법

가위로 반세오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상추에 올린다. 반세오와 함께 나온 오이와 양파, 당근 절임을 함께 올려 칠리소스에 찍어먹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시킨 닭고기 쌀국수가 나왔다. 남편이 소고기 쌀국수를 먹길래, 뭔가 다른 메뉴를 먹고 싶어서 닭고기 쌀국수로 시켰는데 이 맛은 무엇...? 남편 쌀국수보다 내 닭고기 쌀국수가 더 맛있었다! (우리 입맛에는) 

 

내가 상상한 닭고기 쌀국수는 그냥 희멀건 닭고기 살코기가 섞여 있는 맑은 국물의 쌀국수였다. 근데 생각보다 갈색이고, 닭고기가 한 번 훈제된 건지, 튀겨진 건지, 한 번 말렸던 건지... 묘하게 자극적이고 담백하면서도 맛있는 닭고기가 들어있었다.

퍼주에 닭고기 쌀국수 7,000원 

남편은 내 쌀국수가 더 맛있다며 자꾸 빼앗아 먹었다. 

 


그렇게 소고기 쌀국수(특), 닭고기 쌀국수, 반세오, 메뉴 총 3개 클리어. 2인 식사 총 24,500원 나왔다.

 

닭고기 쌀국수는 7,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정말 기대하지 않게 너무 맛있었어서, 퍼주에에 다시 방문하면 또 시켜 먹을 것 같다. 반세오도 아묻따 재주문각이다. 소고기 쌀국수는 다른 베트남 쌀국수집에서도 먹어볼 수 있는 맛이라서, 다음번에 오면 다른 걸로 시켜 먹어보고 싶다. 

 

퍼주에, 맛있게 다 먹은 인증샷

베트남에 가진 못하니, 이렇게 한국에 있는 베트남 맛집에서라도 베트남 기분을 내본다. 

어서 빨리 여행을 다시 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