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소개
- 결혼 4년 차 2인 부부 가구
- 자녀 없음 / 고양이 1마리 키움
- 남편: 풀타임 대학원생. / 아내: 가장으로서 돈 버는 직장인
3월 한 달 돌아보기
가계부 작성의 좋은 점은, 내가 한 달 동안 쓴 돈의 목록을 쭉 보면 내가 한 달을 어떻게 살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짧은 목록으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일기랄까?
일단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은 점은 매주마다 한 주의 지출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주를 알뜰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다잡았다는 점이다. 어딘가 헤프게 쓴 돈은 없었던 거 같다. 남편과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열심히 아끼며 살려고 노력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예산 초과가 되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찬찬히 짚어보도록 하자.
3월 총 지출액
약 606만 원.
남편 석사 3학기 학비가 빠져나가 이번 달의 지출은 크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전액 장학금을 받아 가계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다. 3월 달 중 무지출은 무려 5일...! 2월에는 단 3일이었는데, 3월에 참으로 잘 인내하고 참았구나 싶다. 칭찬한다 우리 자신...
3월 수입
우리의 4월 예산이 될 3월에 벌어들인 돈. 감사하게도 이번 달에도 자그마하지만 다양한 부수입이 있었다. 뿌듯하다. 3월에는 너무너무 반가운 연말정산 환급액이 입금되었다. 13월의 월급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적은 금액이지만, 이 환급액 덕분에 4월도 좀 더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되었다.
3월에 벌어들인 부수입 & 투자수익 총 530,759원
- 당근 마켓 물건 판매 40,800원
- 쿠팡 이츠 배달 32,695원
- 배달의민족 배달 104,105원
- 알라딘 중고 책 판매 15,840원
- 인터뷰 사례비 100,000원
- 모교 교수님의 부탁으로 연구 대상자가 되어 1시간 정도 인터뷰에 참여했는데 사례비를 주셨다. 내 인생 얘기도 하면서 부수익도 얻는 재미난 경험이었다. - 네이버 애드포스트 165,961원
- 세번째로 정산받는 애드포스트. 다음 달은 이렇게 많지 않을 예정..^^ - 공모주 수익 20,088원
- 축가 50,000원
- 대학교 선배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드렸는데 고맙다고 사례비를 주셨다. - 한국리서치 서베이 참여 1,000원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부수입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 50만 원이 되는 것을 보면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하나하나 보면 진짜 적은 금액인데, 모아놓고 보면 그래도 50만 원이나 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3월 지출 / TOP 5
1위. 자기계발
남편의 3학기 학비 3,157,000원이 지출되었다. 2월에 신용카드로 긁어놓은 게 3월 14일에 빠져나간 거다. 전액 장학금이 2월에 미리 들어온 덕분에 3월 14일 신용카드 결제일에 학비가 빠져나갔다.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쌓이는 신용카드 '채움'으로 학비를 결제하면 마일리지가 쌓일까 해서 신용카드로 긁어보았다. 그런데 학비는 마일리지가 쌓이진 않더라... (아쉽...)
남편이 교재를 많이 구매할 줄 알고 도서 구입비도 좀 넉넉히 책정해 놨는데 생각보다 책 구매가 많이 필요 없어서 129,507원이 남았다.
2위. 기부금
한 달에 545,000원을 기부했다. 외벌이 형편에 무슨 기부를 이렇게 많이 하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하늘에 상급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남에게 베풀고 나누는 것은 아까워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러한 나눔 가치에 대해 남편과 가치관이 잘 맞아서 참 좋다. 3월 초에는 남편이 길에서 '배고픈 노인'을 만났다고 했다. 노인이 배가 고프다고 하길래 돈을 주는 대신 바로 앞에 있는 설렁탕집에 데려가 밥을 사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원래 책정해 놓았던 기부금 53만 원보다 15,000원이 초과 지출되었다.
3위. 식비
3월 식비로 47만 원을 지출했다. 40만 원만 식비로 쓰겠다며 호기롭게 예산을 잡았으나 77,462원 장렬히 초과... 이번 달 특징적인 것은 식자재 지출이 외식 지출의 3배였다는 점이다. 남편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식단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외식을 자주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대신 한 달에 계란을 3판(90알)을 사 먹었고, 고구마도 여러 번 사 먹었다. 카페류 지출은 1월(44,330원), 2월(55,520원)과 비슷한 53,180원이었다. 남편이 다이어트를 하니 외식비 지출 절감 효과가 저절로 난다.
4위. 주거
홀수 달에는 수도요금이 빠져나간다. 깜빡하고 예산에 따로 책정해 놓지 않아서 27,225원 초과 지출했다. 1월 수도요금 33,840원에 비해 3월 수도요금은 살짝 높은 34,280원이 과금되었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달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전기요금은 2월보다 살짝 덜 나왔다.
5위. 용돈
남편과 나, 각각 용돈 20만 원씩. 이번 달 나는 용돈이 부족해서, 6,400원을 4월 용돈에서 끌어다 써야 했다. 4월에는 좀 더 잘 조절해서 4월 30일에 계좌가 0원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
3월 고정지출+변동지출 = 617만 원
세워 놓은 예산은 606만 원이었으나 10만 9천 원을 초과했다. 열심히 노력했으나 부족했다. 3월 첫째 주에 2월 말에 참아왔던 소비를 터뜨린 것 때문인 거 같다. 4월에는 월 초부터 신경 써서 돈을 균형 있게 4주에 걸쳐 잘 써봐야지.
그럼 예산 항목별로 초과된 부문은 아래와 같다.
수도요금이 과금되는 달인 것을 까먹고 예산에 반영해 놓지 않아서 주거비가 초과지출되었다.
식비는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냥 우리가 많이 먹으며 산듯 하다. 특히 월초에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와서 브런치를 대접하느라고 장 보는데 돈을 좀 썼다. 외식비로 10만 원만 쓴 건 정말 칭찬할 일이다. 하지만 어쨌든 77,462원 초과다. 4월 식비 예산은 좀 더 넉넉하게 잡아보려고 한다.
생활용품 지출로 5만 원을 잡아 놓았으나 7,772원 초과 지출되었다. 향후 몇 개월 간 쓸 설거지 비누를 쟁여 놓느라고 생각보다 생활용품 지출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절대 낭비한 돈은 없고 꼭 필요한 물품만 샀으니 괜찮다.
꾸밈비로는 5만 원을 잡아 놓았으나 남편이 청바지를, 내가 벨트를 사고 나니 예산이 훌쩍 초과되었다. 남편은 청바지가 하나도 없어 봄맞이 청바지를 구입했고, 나는 원래 쓰던 인조가죽 벨트가 갈라지다 못해 인조가죽이 벨트에서 떨어져 나가기 일보직전이라서 이번에는 천연가죽 벨트를 하나 샀다. 꼭 필요한 의류 아이템들이었지만 어쨌든 예산은 29,800원을 초과했다.
남편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외식비는 줄었으나 건강 관련 지출이 늘었다. 남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허리를 보호해 준다는 신발을 사야 한다고 해서 124,900원짜리 운동화를 샀다. 그리고 프로틴 파우더를 다 먹었다고 해서 4kg짜리 대용량으로 직구를 했다. 프로틴 파우더가 워낙 비싸 남편과 협상을 통해 남편 용돈으로 반, 우리 생활비로 반씩 쓰기로 했다. 그렇게 해도 58,860원이나 지출되었다. 이로 인해 건강 예산은 62,160원이나 초과를 했다. 사실 예산을 짤 때 웨이프로틴은 계획에 없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목돈 나갈 일이 있으면 미리 말해달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해야겠다.
평소에 택시를 타지 않는데 엄마 재봉틀을 갑자기 사드리게 되어 집에 가져오느라고 13,100원을 지출했다. 그래서 교통비 8,300원 초과 지출.
남편이 길에서 만난 배고픈 노인에게 밥을 사주어 기부금 15,000원 초과 지출.
4월에 보러 갈 발레 공연 예매, 그리고 5월에 엄마 아빠와 보러 갈 故이건희 유품 전시전 티켓 구입을 해서 문화생활비용 2,000원 초과 지출.
형부 생일, 아빠 생일, 대학 선배 결혼식이 있었다. 아빠 생일은 미리 생각해 놓고 있었는데 형부 생일은 잊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 선물로 갑자기 재봉틀을 구매해서 30,000원 예정에 없던 지출을 했다. 그래도 경조사 예산은 조금 넉넉하게 잡아 놓은 덕분에 9,000원만 초과지출되었다.
회사에서 사우회비 납부방식이 월급 자동공제 방식에서 내가 직접 이체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상반기 사우회비 28,000원이 지출되었다. 그리고 당근 마켓 물건 판매를 위해 2,400원의 택배비를 지출했다. 기타 예산은 전혀 잡아 놓지 않아서 30,400원이 초과 지출되었다. 기타 지출을 예상하기란 참 어렵다.
3월의 지출은 참으로 다이내믹했다. 거의 대부분의 세목이 초과 지출되었다. 그래도 예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 정도 초과 지출된 거라서, 이 정도면 잘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4월 예산은 남편에게 공유 완료! 남편도 매주 지출 상황을 함께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4월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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