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2인 가구
4월 첫째 주 가계부 리뷰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캄보디아 생활이 시작되었다. 캄보디아에서의 지출을 관리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구채희 가계부를 '달러' 기반으로 바꾸었다. 일단 4월 한 달간은 예산을 특별히 한정하지 않고 필요한 지출을 모두 하고 나서 기록하려고 한다. 5월부터는 4월 지출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적절한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계획을 해보려고 한다.
프놈펜에 와서 첫 8일 동안은 '여행객' 모드로 삼시세끼 밥을 사먹었다. 요리를 하기 위한 마음적 여유도 없었고, 마땅한 재료도, 도구도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탓도 있다. 총 스물네 끼를 외식하려니 점점 집밥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9일 차 아침, 처음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 먹었다.
4월 1일부터 8일까지, 총 8일동안 돈이 술술 나갔다. 한국에서 가져온 달러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지금, 4월 첫째 주 지출을 리뷰해본다. 일주일 간의 지출 목록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캡처가 안 된다. 이번 한 주 간 돈, 참 많이도 썼네... 그럼 어디 어디에 얼마나 지출을 했는지 보자.
<식비> - 322,291원
8일 간 식비를 244.345달러 썼다. 2명이서 하루 세 끼를 모두 사 먹은 결과다.
외식비용만 234,320원을 썼다. 외식비를 1인당 한 끼에 4,881원을 쓴 꼴이다. 캄보디아 현지식으로 먹으면 한 끼 가격이 꽤 저렴하긴 하지만, 가끔씩 외국음식(부리또, 자이로, 햄버거, 버블티)을 먹으면 지출이 꽤 크다. 한국의 3분의 2 정도 되는 가격인 것 같다.
하루 세 끼를 외식으로 사 먹는 것은 결코 지속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외식이 질리기도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서히 적응해 나가며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생활용품> - 158,161원
집안 살림살이를 마련하느라 119.91달러를 썼다.
한국에서 미처 가져오지 못한 물건들이 꽤 많다. 최대한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재래시장에 가서 물건을 샀다. 나중에 쇼핑몰에 가서 가격을 비교해 보니, 물건 하나당 1~2달러 정도 절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공산품을 사려면 한국보다 비싼 것 같다. 한국의 다이소가 정말 그립다. 이곳 캄보디아에도 일본 다이소가 있는데, 모든 물건을 1.9달러에 판다. 근데 품질에 비하면 그마저도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래는 재래시장 Orussey Market에 가서 구매한 물품과 그 가격이다.
- 선풍기 + 4구 멀티탭: 21.5달러
- 작은 수건 10개: 4.5달러
- 쇠옷걸이 50개: 8달러
- 빗자루+쓰레받이+대걸레: 6달러
아래는 재래시장 Russian Market에 가서 구매한 물품과 그 가격이다.
- 라탄 바구니: 7달러
- 지갑: 3달러
아래는 미국 쪽 물건들을 많이 파는 Super Duper에서 산 물품과 그 가격이다.
- 주방세제: 1.26달러
- 쓰레기 봉투 10개: 1.44달러
- 고무장갑: 1.74달러
- 두루마리 휴지 6개: 2.5달러
아래는 이온몰 1에서 구입한 생활용품과 그 가격이다.
- 쉐이빙폼: 2.1달러
- 프리쉐이빙 로션: 2.3달러
- 요리 온도계: 1.9달러
- 유리컵: 1.9달러
계속 지내다보면 생활용품 지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은 캄보디아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한 소소한 지출이 있을 듯하다.
<꾸밈비> - 28,358원
머리가 덥수룩하게 자란 남편이 프놈펜에 오자마자 이발을 했다. 남자 이발 가격은 5달러. 그리고 팁으로 0.5달러를 드렸다. 남편이 바라는 스타일로 예쁘게 잘 이발해 주셨다. 한국에서는 이발하려면 35,000원인데, 이곳에서는 5달러면 머리를 자를 수 있으니 참 좋다.
남편이 이발한 곳에서 샴푸를 받으려니 5달러를 달라고 했다. 이발 비용이 5달러인데 샴푸에도 5달러라니! 내가 아는 로컬 미용실은 샴푸 가격이 2.5달러인 걸 알고 있어서, 샴푸는 다른 미용실에 가서 따로 받았다. 캄보디아 로컬이 많이 가는 미용실인데, 남편과 나, 2인이 머리 샴푸와 패디큐어를 받았다. 팁 포함 총 10달러를 지출했다. 직원이 영어를 하나도 못하지만,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소통할 수 있다.
남편이 반바지가 하나 더 필요하다고 해서 이온몰에 있는 데카트론에서 6달러짜리 스포츠 반바지를 샀다. 데카트론은 스포츠 용품을 저렴하게 사는 맛으로 가는 곳인데, 왠지 캄보디아의 데카틀론은 한국이나 유럽의 데카트론보다 훨씬 가격이 비싼 느낌이다.
<자기 계발> - 4,220원
지난주 금요일부터 크메르어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단어와 문장 암기를 위해 인덱스카드를 사려고 했으나, 한국에서 500원이면 살 것을 이곳 캄보디아에서 사려니 1,000원이 더 넘었다. 그래서 그냥 두꺼운 A4용지 한 묶음을 3.2달러에서 사고, 직접 가위로 잘라 인덱스 카드를 만들었다. 이 편이 훨씬 더 저렴하다.
열심히 크메르어 공부를 해서 캄보디아 사람들과 크마에로 대화하는 날이 오길!
<교통비> - 23,049원
여기저기 다니기 위해 짧게 짧게 탄 툭툭 비용이 일주일간 17달러가 넘는다. 한 번에 해봤자 1~2달러 쓰는 정도고, 짧은 거리는 많이 걸어 다니기도 했는데 이렇게 보니 교통비로 들어간 돈이 꽤 많다. 한 달 동안 총얼마의 교통비를 쓰는지 잘 지켜봐야겠다.
<기부금> - 6,595원
주일예배 헌금으로 5달러를 지출했다.
<반려동물> - 45,373원
고양이의 원활한 캄보디아 정착을 위해 화장실 모래와 사료, 스크래처를 구입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로얄 캐닌 사료를 10달러에 사서 돈을 좀 절약했지만, 스크래처가 꽤 비쌌다. 한국 다이소에서 2,000원이면 사는 스크래처가 6달러가 훨씬 넘는다. 고양이 화장실 모래도 품질에 비해 비싸다. 먼지가 폴폴 나고 잘 뭉쳐지지도 않는데 한 봉지에 11달러다. 개발도상국에서 반려묘를 키우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문화생활> - 5,276원
페이스북 외국인 커뮤니티에서 배구할 사람을 찾길래 남편과 다녀왔다. 2시간 동안 배구 코트를 빌리는데 드는 돈을 내야 해서 1인당 2달러를 지출했다.
<통신비> - 13,190원
Cellcard 통신사 유심을 사서 핸드폰 인터넷을 개통했다. 28일 동안 8GB인가를 쓰는 플랜으로 가입했다. 1인당 5달러를 지출했다.
<기타> - 19,785원
캄보디아 이주 이틀 차, 집 카드키를 잃어버려서 새로 발급받았다. 15달러..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8일 동안 총 474.92달러를 지출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626,419원을 쓴 셈이다. 와우... 8일 만에 62만 원을 쓰다니. 😥 쓸 때는 몰랐는데 아주 돈이 술술 나갔다. 캄보디아 물가, 외국인으로서 이곳에서 살기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요은 결코 싸지 않은 것 같다. 어서 캄보디아 생활에 적응해 좀 더 절약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한국에서 가져온 돈 169달러(222,911원)가 남았다. 13일까지 이 돈으로 버텨야 한다. 하루에 24달러를 쓸 수 있는 정도다. 하루하루 잘 생각하면서 돈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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