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왠지 모르게 굉장히 느리게 흘러갔다. 아마 남편을 미국에 보내고 12월의 반은 혼자 지내서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 것 같다. 둘이 있다가 혼자 있자니 매우 쓸쓸하다. 빨리 남편이 돌아오면 좋겠다. 😥
그래도 남편이 없던 첫 주에는 부모님이 오셔서 함께 여행을 다녔다.
💜 12월 총지출
그래도 이번 달 총지출액은 네 자릿수. 하지만 이중 부모님과 여행 다닌 게 614달러다. 그리고 이 돈은 부모님 돈으로 충당했다. 한 달의 반은 남편과 함께, 한 달의 반은 혼자 지내며 지출한 돈은 총 약 600달러다.
하지만 그동안 저축한 달러를 남편이 전부 미국으로 들고 가서 사용했다 🤣 모은 건 몇 달 동안 모았는데, 다 쓰는 건 한 달 밖에 안 걸리는 원망스러운 미국 물가...☠
💜 12월 항목별 지출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 지출이 1위다. 그러나 이건 부모님 돈으로 쓴 것이니, 진정한 12월 지출 1위 항목은 식비다. 경조사가 두 번째, 남편의 미국여행을 위한 용돈이 2위, 교통비가 3위다.
항목별 상세 지출 내용을 살펴보자.
<캄보디아 12월 한 달 식비 지출>
한 달 중 반만 남편과 함께 지낼 것을 고려해 식비는 300달러를 예산으로 잡았다. 그중 260.19달러만 지출을 했다. 부모님과 있는 동안 집 밥을 많이 해 먹어서 그런지 식자재 비용이 외식 비용보다 더 많이 나왔다.
혼자 있으니 그닥 식당에 가서 혼자 밥 먹을 기분이 안 나서 집에서 꾸역꾸역 해 먹으려 하고 있다. 그럼 돈도 저절로 아껴지겠지...?
<캄보디아 12월 한 달 생활용품 지출>
이번 달 구입한 생활용품 중 가장 살 산 건 책상용 스탠드 전등이다. 사무실 천장 등이 너무 깜깜해서 문서를 볼 때마다 너무 불편했는데, 결국 사비로 업무템을 샀다. 이제는 책상이 확 밝아져서 업무의 질이 올라갔다.
일주일에 두 번씩 오는 청소부 아주머니가 우리 집 대걸레가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더 튼튼한 걸로 사 오길 요청했다. 그래서 집주인아저씨에게 태국산 대걸레를 10달러 주고 샀다. 여기 로컬 시장에서 산 대걸레보다 훨씬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긴 하다. 그동안 청소부 아주머니가 고생이 많으셨을 거 같다.
그 외에 주방에 놓고 쓸 수납용 바구니와, 손비누를 샀다. 말라비틀어져 시원찮은 고체비누를 8개월 동안 쓰면서 버티다가 결국 버리고 무려 펌프가 달린 물비누를 장만했다. 남편이 돌아오면 아주 기뻐할 거다.
연말을 맞아 블로그에 글을 쓰긴 싫고, 갑자기 손으로 일기가 쓰고 싶어 져서 문방구에 가서 공책을 사 왔다.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거의 매일 밤 자기 전에 일기를 쓰고 있다. 남편이 없어서 느리게 가는 시간을 일기로 때우고 있다.
<캄보디아 12월 한 달 꾸밈비 지출>
남편은 가족을 보러 가기 전 말끔하게 이발을 하고 갔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샴푸를 받고 왔다.
<캄보디아 12월 한 달 건강 관련 지출>
이번 달엔 병원비를 안 쓰길 바랐지만 언제나 예상치 못한 건강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50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이 무리하게 러닝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진료를 보고 왔다. 뼈가 다친 것은 아니라서,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 낫는다고 했다.
병원에서 무릎 보호대와 근육통 크림을 샀다. 이 모든 비용은 여행자 보험에 청구할 예정!
<캄보디아 12월 한 달 교통비 지출>
엄마아빠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탈 택시를 예약했으나, 엄마아빠가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환불은 불가해서, 일정을 변경해 나와 친구가 프놈펜에 가는 데 썼다.
그 외 오토바이 유류비 4.77달러, 프놈펜에서 타고 다닌 뚝뚝 비용 2.4달러를 지출했다.
<캄보디아 12월 한 달 여행 지출>
엄마아빠와 여행하는데 614.35달러를 썼다. 그중 가장 많이 든 것이 아마 교통비 일거다. 장거리 이동을 많이 한 데다가,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서 개인기사를 고용한 탓에, 교통비만 265달러가 들었다.
그 외에는 3명이서 자고, 먹고, 마사지를 받은 돈이다.
<캄보디아 12월 한 달 경조사 지출>
미국 가족들 선물 구입에 93달러를 지출했다. 캄보디아 전통 스카프 26개와 말린 잭프룻, 여성용 잠옷세트 3개를 샀다.
내가 일하는 동안 엄마아빠가 놀러 다니고, 엄마아빠와 함께 있는 동안 쓴 식비도 경조사 비용으로 분류했다. 총 77달러가 지출되었다.
이외, 크리스마스를 맞아 동네 꼬마 숙녀에게 학용품 선물을 했다. 9달러 남짓으로 필통과 샤프, 공책을 사서 예쁘게 포장해 선물했는데 정말 좋아했다.
<캄보디아 12월 한 달 용돈 지출>
남편이 미국에 갔다가 오는 길에 쓸 용도로 57달러를 쥐여줬다. 그 외 1,000달러는 미국에서 쓰라고 쥐여 보냈는데, 과연 한 달 동안 남편은 1,000달러로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 12월 저축액
이번 달은 500달러를 저축했다. 하지만, 남편이 미국에서 쓸 생활비로 모은 것이기에 고스란히 곧 모두 지출될 예정이다. 앞으로 또 착실하게 모아 나가야지...
2023년이 모두 지나갔다. 솔직히 올해는 돈 공부, 돈 관리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 경쟁사회인 서울에 있다가 캄보디아로 오니 긴장이 풀어진 것 같다. 그리고 해외에 산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활용해 오던 각종 부수입 창출에도 저절로 흥미가 떨어진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는 법인데... ㅎㅎ 솔직히 나태했다.
2024년에는 다시 한번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 번 더 우리 집 자산 점프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2025년 4월에는 나도 남편과 함께 미국 시댁에 방문할 예정이라서, 그날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아 보려 한다.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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