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가계부

[2024년] 캄보디아 사는 2인가구 생활비, 1월 지출기록

돈부마부 2024. 2. 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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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업무에 묻혀 살다가 한 달이 훌쩍 흘러버렸다. 바쁜 일을 마치고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하느라 1월 가계부 리뷰가 늦어졌다. 가보자, 1월 지출 기록!

 

💜 1월 총지출

 

1월 중 반은 남편 없이 혼자 생활했기에 총지출액이 다른 달에 비해 훨씬 적다. 매달 지출이 이랬으면 좋겠네. 

 

💜 1월 항목별 지출

 

1위 지출은 식비. 남편의 미국 여행 때문에 교통비가 2위, 경조사가 3위, 생활용품이 4위, 꾸밈비가 5위다. 

 

이곳 캄보디아에도 챙길 사람이 하나 둘 늘고 있어서 경조사비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이곳 캄보디아 삶에 정착하고 있다는 걸 우리의 가계부가 보여준다.  

 

 

<캄보디아 1월 한 달 식비 지출>

 

혼자있는 동안은 집에서 많이 해 먹었는데, 남편이 돌아오자마자 바로 외식 생활이 시작되었다. 점심, 저녁은 웬만하면 외식을 한다.

 

카페류 지출이 59달러나 되는 이유는, 남편이 친구들과 마신다며 구입한 와인 (13달러) 그리고 요즘 우리의 최애가 된 케피르 물 10병(22달러)을 택배로 주문해 먹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1월 한 달 생활용품 지출>

 

이번 달 구입한 생활용품 구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불' 구입.

 

캄보디아는 '킹 사이즈' 매트리스를 흔히 사용한다. 우리집도 킹 사이즈 침대가 2개 있는데, 한국에서 가져온 '퀸 사이즈' 이불을 덮으니, 밤마다 무의식 중에 남편과 이불 싸움을 하게 된다. 이불 싸움에 지친 남편은, 킹 사이즈 이불을 사자고 했다.

 

이 더운 나라에서 왜들 그리 따뜻한 이불을 덮는지, 시원한 촉감의 이불을 찾느라 이집 저 집 꽤 많이 다녔다. 결국 35달러짜리 이불+매트리스 커버+베개 커버 2개 세트를 구입했다. 킹 사이즈 이불을 덮고자니 밤에 이불 싸움은 확실히 덜 해졌다.

 

 

<캄보디아 1월 한 달 꾸밈비 지출>

 

새해를 맞으러 수도 프놈펜에 갔다가 왁싱을 받고 왔다. 그 외에는 소소하게 스트레스 풀겸 샴푸를 2번 받았고, 친구 결혼식에 간다고 예쁘게 머리를 단장하러 미용실에 갔다. 단 돈 3달러(!)에 하고 싶은 머리를 보여주면 예쁘게 스타일을 꾸며준다. 

 

 

<캄보디아 1월 한 달 건강 관련 지출>

 

수도 프놈펜에 갔을 때 친구와 함께 요가 클래스에 다녀왔다. 내가 사는 곳에도 요가 학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수도에 가야만 이런 문명(?)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슬프다.

 

남편은 집 마당에서 '링'을 이용한 홈트레이닝을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본다며 요가매트를 사달라고 했다. 이미 집에 요가매트는 2개가 있지만, 실외용 요가매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주 큼직한 요가매트를 15달러에 구입했다. 부디 꾸준히 운동하되 다치지 좀 않길...!

 

 

<캄보디아 1월 한 달 교통비 지출>

 

미국에서 가져오는 짐이 너무 많아서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오는 비행기 티켓을 다시 예약해야 했다. 이번에 안 사실은, '스카이 앙코르' 항공사는 태국-캄보디아 노선에서 짐을 40kg까지 실을 수 있다는 사실. 가격은 편도 티켓이 단돈 55달러였다.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가져올 짐이 많은 사람은 스카이 앙코르 항공사를 이용하시길.

 

남편이 프놈펜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이용한 택시 15달러, 그리고 내가 프놈펜에 놀러갔다가 집에 돌아올 때 이용한 로컬 택시 7.5달러가 지출되었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예약이 가능한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유일한 택시 서비스(Virak Buntham)는 15달러고, 전화로 예약해야 하는 로컬 택시는 그 반값인 7.5달러다. 왠만하면 7.5달러짜리를 이용하려고 하지만, 현지어를 할 줄 모르면 이래저래 불편한 일이 발생할 수 있어 가끔은 그냥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예약하고 만다.

 

<캄보디아 1월 한 달 문화생활 지출>

 

수도 프놈펜에 친구와 놀러갔을 때 아케이드에 가서 도끼 던지기 게임과 양궁을 했다. 도끼 던지기는 1시간에 15달러로 굉장히 비싼데, 어차피 체력이 달려서 1시간 동안 던지지도 못한다. 이번에는 나를 그곳까지 데려가준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재미있게 도끼 던지기를 했지만, 다음번에는 안 할 듯하다. 

 

 

 

<캄보디아 1월 한 달 경조사 지출>

 

캄보디아에서 맞는 남편의 첫 생일이었다. 프놈펜에 갔을 때 남편이 좋아하는 와인을 사왔고, 친구의 도움으로 씨엠립에서 맛있는 베이커리류와 치즈를 택배로 받아 남편을 놀라게 했다. 

 

친구의 결혼식도 있었다. 처음으로 캄보디아 현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봤다. 가수와 백댄서의 화려하고 시끄러운 무대가 계속되고, 신랑은 옷을 7번을 갈아입었다. 음식은 4~5가지 음식이 차례로 서빙되는 식이었다. 캄보디아도 축의금 문화가 있어서, 20~30달러씩 축의금을 봉투에 담아가지고 결혼식에 가야 한다.

 

외국인인 우리를 결혼식에 초대해준 친구에게 감사하다.  

 

<캄보디아 1월 한 달 기타 지출>

 

케피르 물을 받아 먹기 위해, 빈병을 프놈펜으로 보내는데 택배비 2달러를 썼다. 

 

💛 1월 저축액

 

이번 달은 433달러를 저축했다. 이 돈은 2월 중 있을 라오스 여행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는 식비를 좀 더 아껴 저축을 늘리고 싶은데, 남편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 이곳에 오기로 결정할 때, 한국처럼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기로 동의한 건데 다시 돈 스트레스에 얽매이기 싫다는 거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식당에서 음료수도 마음대로 시키고 친구들에게 밥을 사고 싶으면 사주고, 그렇게 살고 싶단다.

 

나의 입장은, 매달 매달 조금씩만 더 신중하게 돈을 쓰고 외식을 좀 줄여 조금씩이라도 저축하자는 거다. 아예 외식을 끊자는 것도 아니고, 베풀지 말자는 것도 아닌데 남편은 이 이슈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서울 살이가 많이 힘들었나 보다.. ㅎ) 미리 저축하지 않으면 미래에 돈이 진짜 필요할 때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하나? 

 

남편과의 입장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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