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친구가 거의 한 달간 우리 집에서 함께 생활했던 3월. 비건이자 1일 2식을 하는 친구의 생활패턴대로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 남편의 몸무게가 빠졌다. (물론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이기도 하다.) 과연, 식비도 줄었을까? 3월 가계부 리뷰 시작!
💜 3월 총지출
1,2월에 비해 절대적인 지출액은 높지만, 미래의 지출을 줄여주는 일회성 지출(고양이 사료 10kg, 아침식사용 뮤즐리 7 봉지 도매가에 구입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하나 뜯어보자.
💜 3월 항목별 지출
언제나 그렇듯 1위 지출은 식비다. 다른 항목에 비해 월등히 지출이 높다. 2위는 평소에 잘 등장하지 않은 '반려동물' 항목. 3위는 교통비, 4위는 생활용품, 5위는 경조사비용이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식비 지출>
친구가 있는 동안 집에서 밥을 자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식 지출이 식자재 지출보다 높다. 하지만 비율상으로보면 전체 식비의 겨우 50%만이 외식이었다. 2월의 외식비용 325.75달러에 비하면 더 적은 지출을 했다. 역시, 집밥이 절약의 답이다. 아무리 외식물가가 저렴한 캄보디아라지만, 집에서 해 먹는 게 훨씬 저렴하긴 하다.
카페류 지출은 지난 달과 비슷하게 나왔다. 무슨 군것질을 71달러어치나 했나 하고 봤더니 전부다 자잘한 지출이다.
수도에 갔을 때 일본인 파티쉐가 운영하는 카페에 가서 먹었던 케이크 두 조각이 가장 비싼 지출이었다. 그 외에는 다 자잘한 커피나 스무디 같은 음료류 지출이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생활용품 지출>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을 몇 가지 구입했다. 대걸레를 빨고 짜는 회전 대걸레통이 고장이 났다. 시골로 이사 와서 로컬 시장에서 나름 거금을 주고 산 건데 9개월도 가지 못해 망가지고 말았다. 집주인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24달러짜리 태국산 대걸레통을 다시 구입했다. 부디 고장 나지 말고 오래가주길.
요즘 정전이 자주 발생한다. 정전이 났다가, 전기가 다시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높은 전기가 흘러 콘센트가 꽂혀있는 가전제품이 고장나기 쉽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그래서 전기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어댑터를 샀다.
요즘 점심이나 저녁으로 집 바로 옆에서 파는 튼실한 숯불 닭다리(단돈 1.5달러!)를 자주 사먹고 있다. 닭다리를 살 때마다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 주는데, 매번 발생하는 쓰레기가 영 마음이 불편했고, 뜨거운 닭다리와 스티로폼이 만나 생기는 환경호르몬도 걱정이 됐다. 그래서 닭다리 두 개는 넉넉히 들어갈만한 스테인리스 보관용기를 드디어 샀다. 앞으로 더 맛있고 맘 편히 닭다리를 뜯을 수 있을 것 같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꾸밈비 지출>
프놈펜에 갔을 때, 이온몰2에 있는 데카트론에 들렀다. 요즘 남편은 러닝에 푹 빠져 있는데, 달리기를 할 때 입을 수 있는 짧은 반바지가 사고 싶다고 해서 하나 장만했다. 인생에서 입어본 반바지 중 가장 짧은 반바지라며 약간 부끄러워(?)하면서도 엄청 편하다고 좋아하는 모습이 귀엽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자기계발 관련 지출>
프놈펜에 있는 중고품 가게에 갔더니, 내가 한참 푹 빠져 읽고 있는 책의 영문본이 있었다. 마침 남편에게도 추천한 책이라서, 3달러를 주고 중고책을 샀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교통비 지출>
프놈펜에 다녀오느라고 2인 교통비 왕복 30달러가 지출되었다.
프놈펜에서 타고 다닌 뚝뚝 비용은 총 16.03달러. 한 달간 오토바이 주유비가 10달러가 안 되는 것에 비하면, 뚝뚝을 타고 다니는 게 훨씬 비싸긴 하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교통비 지출>
토요일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뙤얕볕을 피해, 식당 맞은편 주택 대문 앞 그늘에 쪼그려 앉아있는 노숙 방랑인(?)을 보았다. 목이 말라 보여 2L짜리 생수 한 명을 사서 갖다 드렸다. 손에 힘이 없어 뚜껑을 따지도 못하길래 뚜껑을 따드렸다.
세계 어디에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난이 있다. 캄보디아도 예외는 아니고, 이런 안타까운 사람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아프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반려동물 지출>
프놈펜에 있는 반려동물 용품 가게에서 로열캐닌 인도어 10kg 사료를 주문했다. 가격은 80달러고, 배송비는 2달러였다. 나름 견적 비교를 해보았는데, 프놈펜의 Sonok Studio가 가장 저렴해서 이곳에서 주문했다. 다른 업체(Cambodia Pet Mart)는 사료값만 85달러였다.
Sonok Studio 주문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하면 되고, 결제는 QR로 돈을 송금하면 된다. 사기 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문화생활 지출>
남편의 취미생활인 뜨개질 재료를 구입했다.
친구들과 여름 피서를 가서 낸 입장료 지출도 있었다.
<캄보디아 3월 한 달 경조사 지출>
동네 친구들을 여러모로 챙기는 일이 늘고 있다.
프놈펜에 갔을 때 친구들을 위한 작은 선물들을 사 왔고, 한국에 있는 동료가 좋아할 선물도 있어서 하나 구입했다.
한국에서 출장팀이 왔다. 캄보디아까지 오셨는데, 캄보디아 샴푸를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샴푸턱을 냈다. 그리고 우리 지역을 기억할만한 작은 기념품을 하나씩 사서 선물해 드렸다.
그리고 사무실이 너무 조용한 어느 날, 오후 커피선물을 했다. 얼마 전에 카페를 오픈한 친구의 매상을 올려주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얼마전 임신 소식을 알려온 친구에게는 건강한 간식 선물을 했다.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캄보디아 3월 한 달 기타 지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뜨개질 재료가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그런데 캄보디아 내 택배료는 후불로 내가 직접 내야 하는 거라서, 1.5달러를 지출했다.
시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주차를 하면 내는 주차비 지출도 있었다.
💛 3개월 예금 만기
12월 말에 가입한 500달러짜리 3개월 예금. 만기가 되었다.
이율은 2.15%였는데, 그중 세금이 14% 이상이라서, 실제로 받은 이자는 0.73달러. 작고 소중하다.
당장 쓸데가 있는 500달러가 아니라서 다시 1년짜리 예금으로 재예치했다. 나의 전략은, 돈이 보이지 않게 꽁꽁 묶어두기! 있는 돈으로 생존하기다.
4월부터는 달러로 받는 수입이 줄어들 예정이다. 과연, 받는 금액에 맞추어 생활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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